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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외인 21일 연속 순매도 '경고음'…피크아웃 우려도
입력: 2026.06.09 13:07 / 수정: 2026.06.09 13:07

개인 떠받힌 최고가 랠리 한계 우려
증권가 "HBM 모멘텀 건재"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8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7.38% 오른 205만3000원에 거래되면서 전날 7.68% 내린 하락 분을 일부 메우고 있다. /더팩트 DB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8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7.38% 오른 205만3000원에 거래되면서 전날 7.68% 내린 하락 분을 일부 메우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SK하이닉스 주가가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장중 최고 240만원대까지 치솟았다가 4거래일 연속 급락 후 200만원선 아래로 밀려나더니 9일 장 초반 미국 기술주 반등에 힘입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시 200만원선을 회복하는 양상이다.

다만 시장 불안감은 여전하다. 단기 반등에는 성공했으나, 급등락을 오가는 장세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21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오고 있어서다. 외국인 보유율도 한 달 새 53.23%에서 51.15%로 2%포인트 넘게 밀려났다. 시장에서는 시장 핵심 수급 축인 외국인의 이탈이 지속된다면 최근 주가 상승은 개인 수급에 기댄 착시에 불과하다면서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를 심화하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날까지 SK하이닉스를 21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지난 5월 7일(156만7838주) 순매도를 시작으로 6월 8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매물을 쏟아낸 결과다.

특히 5월 8일(107만4329주), 12일(163만4593주), 15일(139만1973주), 19일(112만8221주) 등 5월 한 달간 백만주 안팎의 대규모 매도가 이어진 날도 허다했다. 6월 들어서도 매도세는 멈추지 않으면서 1일 72만9059주, 5일 60만6860주 순매도 등을 기록해 연속 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는 매수와 매도세를 반복하는 와중에도 13거래일 동안 순매수를 기록해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중간에서 방어하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기관이 방어 기조를 취하는 사이 외국인이 쏟아낸 잔여 매물은 개인 투자자가 흡수했다. 주가 역시 개인의 강력한 매수세에 연일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연속 순매도가 시작된 5월 7일 당시 165만4000원이던 주가는 거침없이 상승 가도를 붙이며 6월 2일 장중 240만7000원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외국인의 매도 기조가 장기화하는 와중에 주가가 최고가를 경신하는 기현상이 벌어진 셈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부족한 개인이 주도하는 시장 흐름은 오래가진 못했다. 종가 기준 지난 1일 236만3000원을 기록한 후 누적된 외국인의 매도 압력을 버티지 못하면서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전날(8일)에는 191만1000원까지 폭락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200만원선이 무너졌다. 그간 개인 수급에 가려져 있던 외국인 매도세의 실체와 불균형한 수급 구조의 한계가 그대로 표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삼성전자 등 반도체 중심의 차익실현 물량이 상당 부분 소화된 만큼 향후 신규 자금 유입 여부가 더 중요해질 것이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의 이번 변동성을 코스피 시장 전체 흐름에 편승한 결과라는 견해도 나온다. 실제로 코스피 역시 외국인의 순매도세는 22거래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 기간 지수는 최고 8900선까지 올랐다가 7000선 초반까지 밀리는 등 급등락을 반복하는 불안정한 장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투자자별 자금 이탈 흐름보다 기업의 실질적인 호재성 이슈와 펀더멘탈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380만원으로 제시한 미래에셋증권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와 고객 다변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편입 등을 강력한 상승 모멘텀으로 해석될 요인이라고 꼽았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컨벤셔널(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메모리 공급사의 HBM에 대한 생산 효용이 체감되는 상황에서 구매자들은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복수의 빅테크와 LTA(장기공급계약)를 맺은 것으로 파악되며 가격 상·하한폭 조건 및 선수금 비율 또한 과거의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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