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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사고 이후 드러난 '안전불감 이슈' 도마
입력: 2026.06.06 00:00 / 수정: 2026.06.06 00:00

전국 사업장 이틀 '셧다운'…특별 안전점검·교육 실시
경찰, 대전사업장·서울 본사 등 압수수색


폭발사고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모습. /뉴시스
폭발사고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5명이 사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사고 발생 이후 회사의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고 직후 전 사업장 생산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초강수 대책을 내놨지만, 안전 관련 투자 축소와 조직 운영 문제 등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과거 안일했던 모습들이 부각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전국 9개 사업장의 필수 공정을 제외한 생산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특별 안전점검과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2023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통합 법인 출범 이후 전 사업장이 동시에 조업을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안전점검 결과를 토대로 향후 셧다운 해제 여부와 종합 안전대책 발표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안전점검 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폭발사고를 계기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안전·보건 투자 예산은 2023년 72억원에서 2024년 35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이후 2025년 68억원으로 늘었으나, 이 역시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조 345억원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0.2%로 예산 규모가 작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내 안전 컨트롤타워를 맡은 임원이 없다는 점도 안전 리스크를 키운 부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안전 관련 최고 직책은 'ESH(환경·안전·보건)실장'으로 현재 부장급이 총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보다 규모가 작은 방산업체인 LIG D&A와 현대로템은 안전 전담 임원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손재일(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지난 1일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공식 사과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손재일(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지난 1일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공식 사과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수사기관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고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대전경찰청과 대전고용노동청은 지난 4일 서울 본사와 대전사업장 등을 압수수색했다. 수사당국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정확한 폭발 원인 등을 규명할 예정이다. 노동부는 폭발 원인 관련 자료, 안전보건관리체계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해 작업 당시 안전 조치가 충분했는지 등을 살필 계획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56동 세척공실에서 발생한 폭발로 직원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대전사업장은 2018년 추진제 혼합 공정 폭발사고로 5명이 숨졌고, 2019년에도 추진체 관련 폭발사고로 3명이 사망하는 등 유사 사고가 반복돼 왔다. 이번 사고까지 포함하면 최근 8년간 폭발사고로 숨진 인원만 13명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5일부터 25일까지 서울 본사와 대전사업장을 포함한 전국 10개 사업장에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 한화그룹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고 직후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유가족 지원과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계열사 전반으로 계열사 국내외 사업장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계열사 행사와 대외 활동을 최소화하며 애도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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