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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상반기 기술수출 질주…13조원 달해
입력: 2026.06.04 14:43 / 수정: 2026.06.04 14:43

5개월 만에 글로벌 딜 8건·누적 86억달러
빅파마 특허만료 수요 맞물려 기대감 고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올해 상반기 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키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뉴시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올해 상반기 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키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뉴시스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올해 상반기부터 조 단위 대형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고 있다. 5월 이후 글로벌 기업으로의 기술이전과 독점 판권 계약이 집중되면서 침체했던 투자 심리도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초까지 국내 기업들이 체결한 주요 글로벌 기술수출 및 이전 계약은 총 8건으로, 누적 계약 규모는 약 86억 달러(한화 약 1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동기 실적 62억 달러(약 8조6500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피알지에스앤텍이 상세 계약 조건을 비공개로 부친 점을 고려하면 실제 시장 규모는 이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기술수출의 포문은 알테오젠이 열었다. 알테오젠은 지난 1월 글로벌 제약사 GSK의 자회사 테사로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천기술 'ALT-B4'를 적용한 면역항암제 피하주사(SC) 제형 개발을 위해 최대 2억8500만 달러(약 4200억원) 규모의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이어 3월에는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젠과도 2개 품목에 대한 SC 제형 변경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최대 5억7900만 달러(약 8676억원) 규모의 성과를 더했다.

중소·벤처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이전 및 수출 모델 다양화도 돋보였다. SK플라즈마는 지난 3월 튀르키예 합작법인 프로투루크와 6500만 유로(약 11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현지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혈장분획제제 제조 및 연구개발(R&D) 기술 이전에 나섰다. 피알지에스앤텍 역시 3월 미국 센티넬 테라퓨틱스에 소아조로증 치료 후보물질 '프로제리닌'을 기술이전하고 글로벌 임상 개발을 본격화했다.

5월 이후에는 조 단위 초대형 계약들이 시장을 주도했다. 큐라클과 맵틱스는 지난달 11일 공동 개발 중인 망막질환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MT-103'을 미국 메멘토 메디슨스에 최대 10억7775만 달러(약 1조56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올해 상반기 최대 규모 계약은 아리바이오가 기록했다. 아리바이오는 지난달 14일 중국 푸싱제약과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AR1001'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최대 약 47억 달러(약 7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달 1일에도 조 단위 대형 계약이 이어졌다. 한미약품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에 자사의 '랩스커버리'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단장증후군 신약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를 기술수출했다.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 75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계약 규모는 최대 12억6000만 달러(약 1조9000억원)다. 같은 날 오스코텍도 미국 아지오스 파마슈티컬스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세비도플레닙'을 최대 6억65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로 기술이전하는 데 성공했다.

아울러 GC녹십자의 미국 관계사 큐레보가 개발 중인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아메조스바테인'의 가치를 인정받아 일라이 릴리에 최대 15억 달러(약 2조원) 규모로 지분 전체가 인수되는 성과를 거뒀다. 디앤디파마텍의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후보물질 'DD01'의 미국 임상 2상 유의미한 데이터 확보, 올릭스의 로레알그룹 벤처펀드 등으로부터의 1100억 원 규모 해외 투자 유치 소식 등도 잇따랐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특허 만료 대응과 후기 개발 단계 자산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국내 기업들에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달 중순 미국에서 열리는 '바이오 USA'를 계기로 추가적인 글로벌 파트너링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초개념 단계의 기술 수출과 달리 최근에는 임상 데이터가 축적된 후기 파트너링이나 플랫폼 기술을 중심으로 대형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며 "글로벌 빅파마들의 특허 만료 주기가 맞물린 만큼, 이달 열리는 바이오 USA 등 국제 행사를 통해 추가적인 성과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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