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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두 달여 만에 1530원 돌파…"중동 변수에 변동성 확대"
입력: 2026.06.04 09:45 / 수정: 2026.06.04 09:45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안전자산 선호 '부채질'
美 고용·서비스업 지표 호조, 달러 강세 지속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30원선을 돌파했다. /더팩트DB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30원선을 돌파했다. /더팩트DB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30원선을 돌파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달러 강세가 맞물렸다. 원·달러 환율이 14거래일 연속 1500원선을 웃돌면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1거래일 연속 1500원선 유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516.4원) 대비 13.6원 높은 153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153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31일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환율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중동발 불안과 미국 경제지표 호조를 손꼽는다. 최근 이란의 쿠웨이트 공습 등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고, 위험회피 심리가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로 이어진 영향이다.

KB국민은행은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 범위를 1519~1535원으로 제시했다. 이어 하나은행도 1520~1535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 완화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이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민혁 KB국민은행 FX이코노미스트는 "서울 외환시장 휴장 기간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중동 불안의 영향으로 역외 환율이 급등했다"며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1530원대에서 갭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견조한 경기 지표도 달러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ADP 민간고용과 ISM 서비스업지수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장기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 및 서비스업 지표가 예상을 웃돌고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금리 인상 경계감이 높아졌다"며 "달러 강세와 위험회피 심리가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네고) 물량 유입과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 가능성이 환율 상단을 제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한국은행의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도 원화 약세 압력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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