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 이모저모] 전입신고 날짜 탓에 헛걸음, 야구 우승 기원 투표 인증샷도
  • 정인지, 이다빈 기자
  • 입력: 2026.06.03 11:32 / 수정: 2026.06.03 11:32
투표소 잘못 찾아 발길 돌려
'기아 우승' 도장 찍고 인증사진
6·3 지방선거 당일인 3일 서울 곳곳 투표소에는 이른 시간부터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배정한 기자
6·3 지방선거 당일인 3일 서울 곳곳 투표소에는 이른 시간부터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정인지·이다빈 기자] 6·3 지방선거 당일인 3일 서울 곳곳에서는 투표소를 잘못 찾거나 신분증을 두고와 발길을 돌리는 유권자가 속출했다. 응원하는 야구팀의 우승을 기원하며 투표 인증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7시20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제1투표소가 마련된 청담동주민센터를 방문한 30대 부부 박지현·지상민 씨는 투표소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사무원이 신분증을 확인한 뒤 "명부 조회가 되지 않는다"고 하자, 이들은 "전입신고를 2주 전에 했다"고 답했다.

사무원은 "지난 5월13일 이후 전입신고 했다면 이전 주소지에서 투표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선거인명부 작성 기준일인 지난달 12일까지 전입신고를 마친 유권자는 새 주소지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반면 지난달 13일 이후 전입신고 한 경우 기존 주소지의 지정 투표소를 찾아야 한다.

휴대전화로 전입신고 날짜를 확인한 두 사람은 한숨을 내쉬었다. 박 씨는 "결혼 후 이사한 집과 가까워 당연히 여기서 투표하는 줄 알았다"며 "부모님과 근처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늦는다는 연락을 남겨야겠다"고 했다.

70대 박익환 씨는 "등재번호를 알고 왔냐"는 사무원의 질문에 "등재번호가 뭐냐"고 답했다. 사무원이 "이곳이 아니라 청담초등학교"라고 안내하자 박 씨는 곧바로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여보, 여기 아니라는데 청담초서 보자"고 말했다.

녹번동 제1투표소와 제2투표소는 은평초등학교 내 서로 다른 건물에 마련됐다. 제1투표소는 본관 2층 체육관에, 제2투표소는 별관 1층 소체육실에 설치됐다. /임영무 기자
녹번동 제1투표소와 제2투표소는 은평초등학교 내 서로 다른 건물에 마련됐다. 제1투표소는 본관 2층 체육관에, 제2투표소는 별관 1층 소체육실에 설치됐다. /임영무 기자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 은평구 녹번동 제4투표소가 마련된 녹번동주민센터를 찾은 20대 남성은 신분증을 챙겼냐는 안내를 받았다. 이 남성은 휴대전화로 모바일 신분증을 찾다가 이내 백팩을 뒤졌지만 끝내 신분증을 찾지 못했다. 그는 잠시 투표소를 바라보다 오토바이를 몰고 자리를 떠났다.

은평초등학교 내 서로 다른 건물에 마련된 녹번동 제1투표소와 제2투표소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투표소를 찾는데 혼란을 겪었다. 녹번동 제1투표소는 본관 2층 체육관에, 제2투표소는 별관 1층 소체육실에 따로 설치됐다.

90대 부부는 사무원에게 "어디로 가야 하냐"고 물었다. 80대 남성도 지팡이를 짚은 채 투표소 위치를 확인했다. 시민 10여명이 투표소 위치를 혼동하자 사무원 2명은 연신 손으로 방향을 가리키며 유권자들을 안내했다.

투표를 마친 뒤 인증사진을 남기는 이들도 보였다. 20대 이다원 씨는 손바닥 절반 크기의 종이에 '기아 우승 화이팅' 문구와 마스코트 캐릭터 그림을 인쇄해 투표소를 찾았다. 이 씨는 투표소에서 '우승'의 'ㅇ' 자리에 도장을 찍고 나와 건물 앞에서 인증사진을 촬영했다.

이 씨는 "기아 타이거즈 팬이라 준비해 왔다"며 "친구들끼리 응원하는 팀이 달라 각자 다른 종이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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