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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거래일 1500원대"…원·달러 환율 고공행진, 고환율 장기화 우려↑
입력: 2026.06.02 17:14 / 수정: 2026.06.02 17:14

중동 긴장 고조 국제유가 급등…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대

원·달러 환율이 15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고환율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송호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15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고환율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송호영 기자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원·달러 환율이 15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기록하면서 고환율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외국인 자금 이탈, 달러 강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원화 약세 흐름이 불투명한 모습이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1원 오른 1516.4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15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을 넘어선 수준이다.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최근 환율 상승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이스라엘과 레바논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유가 상승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보다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옮기면서 달러화 수요가 확대된 탓이다. 달러인덱스 역시 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도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최근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을 대규모로 순매도하며 달러 수요를 늘리고 있다.

특히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과거와 다른 양상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비중 축소 움직임이 외국인 자금 유출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수급 여건 역시 원화 강세를 제한하고 있다. 환율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달러 매도를 늦추는 수출기업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통상 수출기업은 수출 대금으로 확보한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며 외환시장에 달러를 공급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같은 공급 물량이 기대만큼 시장에 나오지 않으면서 환율 하락 압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이 완화되지 않는 데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달러 강세 역시 장기화할 수 있어서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급등과 달러 강세,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달러 수요가 환율 상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며 "다만 1500원대 중후반에서는 수출기업들의 네고 물량이 일부 유입될 수 있어 상단이 일정 부분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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