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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저축銀, 코스피가 살린 1분기…본업 숙제 '여전'
입력: 2026.06.02 14:41 / 수정: 2026.06.02 14:41

생보 순이익 40.6% 급증…투자손익이 보험손익 부진 상쇄
2분기도 투자 의존 지속 전망…본업 반등 요인 부재


금융권의 1분기 성적표가 모두 나온 가운데 투자손익 성과에 따라 실적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송호영 기자
금융권의 1분기 성적표가 모두 나온 가운데 투자손익 성과에 따라 실적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송호영 기자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2금융권의 1분기 성적표가 모두 나온 가운데 호실적 배경에 주가상승이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유가증권 비중이 높은 생명보험사와 저축은행은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한 반면, 채권 비중이 높은 손해보험사는 수익성이 악화했다. 업계 공통적으로 본업에서 반등에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인 만큼 돌파구 마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22곳의 올해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2조3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의 실적이 12.3%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세가 뚜렷하다. 아울러 생·손보업계 전체 순이익이 4조4817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상승분을 생보사가 주도했다는 평가다.

1분기 생보사의 실적을 견인한 요인은 투자 역량이다. 예상 대비 실제 보험금 지급 차이(예실차) 손실 확대로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868억원 감소했지만, 이자·배당 수익과 일회성 자산처분이익 등 투자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77억원(45.5%) 늘었다.

대형사를 살펴 보면 투자손익의 존재감이 더욱 커진다. 1분기 4대 생보사(삼성·한화·교보생명·신한라이프)의 합산 보험손익은 6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했다.

반면, 투자손익은 1조2447억원으로 147.2% 늘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순이익이 각각 62.3%, 103.2%씩 증가하면서 개선세가 뚜렷하다.

손해보험사 30곳의 당기순이익은 2조10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억원 증가하며 횡보세를 유지했지만, 시장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평가손실 여파로 투자손익이 2294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본업에서 성과를 냈지만, 시장 영향으로 순이익이 감소한 곳도 있다. 현대해상의 1분기 보험손익은 3021억원으로 전년 대비 71.7% 늘었으나, 금리 상승으로 채권·대체투자 자산 평가손실이 집중되면서 투자손익이 61억원으로 93.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233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했지만, 보험손익 개선 폭에 비하면 실적 개선 효과가 제한됐다는 평가다.

자산운용 성적표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곳도 있다. 1분기 메리츠화재의 순이익은 46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호흡기 질환 증가 여파에 보험손익이 7.0% 감소했지만, 투자손익이 13.0% 증가한 2962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방어했다. 1분기 중 주식형 자산을 3300억원 늘리고 운용자산 내 주식 비중을 0.8%포인트(P) 높이는 등 증시 활황에 선제 대응한 결과다.

저축은행을 살펴보면 투자손익의 영향이 더욱 선명하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8% 증가했다.

실적 개선의 주된 요인은 비이자손익이다. 이자이익은 1조36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억원(0.9%)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유가증권 관련 손익과 대출채권 관련 손익 등을 포함한 비이자손익은 29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3% 급증했다.

특히 OK저축은행의 유가증권 수익이 두드러진다. 올해 1분기 통일경영공시에 따르면 유가증권 운용 이자율이 26.19%로 전년 동기(4.61%)의 6배에 달했고, 유가증권에서만 959억원의 이자·배당 이익을 거뒀다. iM금융지주·JB금융지주 등 보유 지방금융주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처분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총자산순이익률(ROA)도 1.89%로 전년 동기(0.26%)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반면 이자수익은 감소하는 흐름이다. 같은 기간 OK저축은행의 대출금 평균잔액은 9조9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1261억원 감소했다. 이자수익은 2584억원으로 전년(2975억원) 대비 391억원 줄었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 영향으로 대출 영업이 위축된 결과다.

2분기에도 유사한 흐름이 지속할 전망이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는 등 증시 강세가 이어지면서다. 주식·유가증권 비중이 높은 생보사와 저축은행은 투자손익 개선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저축은행이 본업에서 이자이익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라며 "손보사 역시 시장금리 변동성에 따라 채권평가손익이 엇갈릴 수 있다. 업권을 막론하고 본업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요구되는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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