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금융&증권 >증권 >업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가상자산 혈맹 올라타는 증권사들…'주식+코인' 시장 선점 경쟁 '가열'
입력: 2026.06.01 11:59 / 수정: 2026.06.01 11:59

증권사와 거래소 경계 허물어져
금가분리 기조 유명무실도 한몫


증권사들이 가상자산 거래소와 전략적 제휴를 맺거나 지분 투자에 나서면서 전통 금융권의 디지털자산 사업 확장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김태환 기자
증권사들이 가상자산 거래소와 전략적 제휴를 맺거나 지분 투자에 나서면서 전통 금융권의 디지털자산 사업 확장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김태환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증권사들이 잇따라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투자에 나서면서 디지털자산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가 단순한 코인 매매 수수료 플랫폼을 넘어 향후 스테이블코인·수탁·토큰증권(STO)·실물연계자산(RWA) 등 미래 금융 상품이 유통되는 핵심 인프라로 부각되고 있어서다. 특히 금융권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를 엄격히 제한해 온 금가분리(금융·가상자산 분리) 규제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증권사들의 시장 선점을 위한 합종연횡에 속도가 붙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단순 재무적 투자를 넘어 디지털자산 사업 협력을 위한 관계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업계 1위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9일 국내 3위 거래소 코인원과 전략적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컴투스홀딩스의 구주와 코인원 신주 등 총 15만 9610주를 취득해 차명훈 코인원 대표(30.36%), 컴투스홀딩스(24.54%)에 이은 3대 주주(약 20%)로 올라선다. 양사는 한국투자증권의 전통 금융 서비스 노하우와 코인원의 블록체인 기술력을 결합해 STO, 스테이블코인 등 제도가 열리는 시점에 맞춰 신규 서비스를 공동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개별 증권사뿐만 아니라 계열사들이 합작해 나선 경우도 있다. 삼성증권과 삼성SDS, 삼성카드는 카카오 계열사가 보유한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 4.0%를 취득하기로 했다. 취득 주식 수는 총 139만주이며, 취득 금액은 6128억원이다. 회사별로는 삼성증권이 2.0%, 삼성SDS와 삼성카드가 각각 1.0%씩 지분을 확보한다. 취득 예정일은 19일이다.

이번 투자는 디지털자산 관련 신규 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지분투자 성격이다. 삼성 3사는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범주가 확대되고 거래소의 사업 영역도 넓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두나무 지분 취득을 결정했다.

삼성증권은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 가상자산 서비스 등 디지털자산 전반에서 두나무와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IT서비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보안, 데이터 관리 역량에 두나무의 블록체인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한다. 삼성카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가능성에 맞춰 삼성금융 통합 앱 '모니모' 등에서 디지털자산 기반 결제 지원과 유통 생태계 구축을 두나무와 협의할 방침이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왼쪽부터), 네테로 다이 OKX 글로벌 마켓 총괄 대표, 차명훈 코인원 대표,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코인원 본사에서 진행된 코인원 투자 유치 계약 체결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왼쪽부터), 네테로 다이 OKX 글로벌 마켓 총괄 대표, 차명훈 코인원 대표,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코인원 본사에서 진행된 코인원 투자 유치 계약 체결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기존 파트너십을 맺고 있던 증권사는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주식 136만1050주(지분율 3.90%)를 약 5978억 원에 추가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추가 인수가 완료되면 한화투자증권이 보유한 두나무 지분은 기존 5.94%에서 9.84%로 확대된다.

한화투자증권은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 및 사업 시너지 확보를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향후 가상자산 거래소가 단순 중개를 넘어 수탁, 정산, 기관 서비스 등 복합 인프라 사업자로서 영향력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란 판단이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앞다퉈 거래소 지분 투자에 나서는 데에는 디지털자산 지형 변화와 연관이 깊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등 주요국이 이미 전통 주식과 가상자산을 결합한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상황에서, 디지털자산이 글로벌 금융 경쟁력을 가르는 척도가 됐기 때문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금융사들의 연이은 지분 취득 움직임은 금가분리 완화 분위기에 따라 금융상품과 디지털자산을 동시에 중개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장기적으로는 토큰증권(STO)이나 스테이블코인 등을 기반으로 하는 블록체인 금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 또한 "디지털자산기본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거래소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의 필수 요소라고 판단, 선제적으로 지분을 투자해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며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은 컨소시엄 주도로 개화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향후 거래소들에 대한 타 금융사들의 투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 금융과 다소 분리된 영역으로 인식됐다면 최근에는 금융권 역시 디지털자산과 토큰화 시장을 미래 금융산업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금융과 디지털자산 간 융합 흐름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zzang@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