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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완 우리은행장 "기업승계, 중소기업 생존 위한 금융 과제"
입력: 2026.06.01 10:44 / 수정: 2026.06.01 10:44

가업상속 넘어 제3자 M&A까지…중소기업 생태계 유지 초점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1일 서울 명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생산적 기업승계 기자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우리은행의 기업승계 관련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1일 서울 명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생산적 기업승계 기자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우리은행의 기업승계 관련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중소기업 기업승계를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을 아우르는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고령화와 후계자 부재로 우량 중소기업의 기술·고용·공급망이 단절될 수 있는 만큼, 금융권이 장기적인 승계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1일 서울 명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생산적 기업승계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승계는 중소기업에서 정말 중요한 문제이며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되는 과제"라며 "우리은행은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기업승계 문제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정 행장은 기업승계를 단순한 가업상속이나 세무 지원 차원이 아닌 중소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금융 과제로 규정했다. 창업자나 최고경영자(CEO)가 평생 일군 기업을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어도 후계자가 전문직을 택하거나 다른 기업에 재직하는 등 승계를 원하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기업이 사라지지 않도록 다양한 승계 경로를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관련 전담 조직인 ACT팀을 꾸린 데 이어 올해 초 기업금융센터를 신설하고 인력을 배치했다. 이후 김앤장 법률사무소, 삼일회계법인, 기술보증기금 등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기업승계 지원 방안을 논의해왔다.

정 행장은 "기업승계는 금융만의 문제가 아니라 법률, 세무, 회계, 보증 등 각 분야 전문기관이 함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하는 문제"라며 "세제 개편, 고용 유지, 주식 인수 방식 등 법률적으로 바뀌어야 할 부분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사례와 비교해 국내 기업승계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은 중소기업 승계와 제3자 인수합병(M&A)이 비교적 활성화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가업승계'가 오너 일가의 상속이나 세무 이슈로만 인식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정 행장은 "기업승계는 1~2년 안에 끝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10년 정도의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오랜 기간 기업을 관리하고, 경영자와 면담하며, 노동자들과도 논의해야 고용 유지와 분배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행장은 기업승계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연결된 산업 공급망 유지에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기업들이 핵심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을 인수하는 사례를 언급하며 "기술은 대기업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1차, 2차 협력업체가 핵심기술을 보유한 경우도 많고, 중소기업이 더 전문적인 영역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의 승계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대기업도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우리나라처럼 제조업과 중소기업 비중이 중요한 나라에서는 기업승계 활성화가 더 나은 기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향후 기업승계 관련 상담과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해외 사례처럼 기업승계 펀드 조성 등 다양한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정 행장은 "분배는 직접적인 방식도 있지만 경제순환과 지속가능한 사회적 분배도 중요하다"며 "기업승계가 잘 정착되면 중소기업의 기술과 고용을 지키고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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