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페이커야 카리나야?"…요즘 스타 광고는 'B급 감성'이 대세
  • 강신우 기자
  • 입력: 2026.06.01 13:00 / 수정: 2026.06.01 13:00
페이커·카리나부터 지창욱까지
스타 이미지 비트는 병맛 광고 전성시대
스타들을 활용한 B급 감성 광고가 최근 유행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스타들을 활용한 B급 감성 광고가 최근 유행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더팩트ㅣ강신우 기자] 광고 속 스타 활용법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연예인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나 세련된 분위기를 앞세워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오히려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엉뚱한 설정으로 반전을 노리는 광고가 늘어나고 있다. 진중한 이미지의 배우가 일명 '병맛' 연기를 하고, 가수가 자신의 히트곡 가사를 홍보 문구로 개사해 뻔뻔하게 무대를 하는 등 기존 이미지를 비트는 식이다.

이제 광고 속 스타들은 더 이상 멋있기만 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대중이 기대한 이미지를 얼마나 과감하게 배반하느냐가 화제성의 관건이 되고 있다. 멋있게 보이는 것보다 얼마나 빨리 회자되고, 얼마나 많이 공유되느냐가 스타 광고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에스파 카리나와 프로게이머 페이커가 함께한 광고는 이색 조합이라는 평가와 함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튜브 캡처
에스파 카리나와 프로게이머 페이커가 함께한 광고는 이색 조합이라는 평가와 함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튜브 캡처

◆ 페이커·카리나, 상상 밖 조합이 만든 화제성

가장 먼저 프로게이머 페이커와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함께한 구글 광고가 화제를 모았다.

최근 한 글로벌 IT 기업은 e스포츠를 대표하는 페이커와 K팝 스타 카리나가 등장하는 5개의 숏폼 시리즈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두 사람은 도서관, 버스 정류장, 지하철 안, PC방, 카페 등 일상 공간에서 모바일 게임을 즐기며 우연한 만남을 반복한다. 페이커는 도서관에서 게임을 즐기는 카리나에게 노트북 화면으로 말을 걸고, 카리나의 간식을 아무렇지 않게 가져간 뒤 퇴장하는 등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카페 편에서는 배우 노재원이 등장해 자신이 짝사랑하던 카리나에게 고백하려다, 예상과 달리 카리나가 아닌 페이커를 선택하는 장면으로 웃음을 만들었다. 이후 카페 안 사람들이 다 함께 "페이커 사랑해요"를 외치고, 카리나가 멍한 표정을 짓는 장면은 시리즈의 B급 감성을 제대로 보여준다.

차분하고 성실한 이미지의 페이커가 K팝을 대표하는 카리나를 당황하게 만드는 설정은 전혀 다른 분야의 두 사람이 만났다는 점만으로도 팬덤 결합형 콘텐츠가 됐다. 거기에 두 사람의 의외의 케미스트리가 더해져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창욱은 애니메이션 슈퍼 그랑죠 속 변신 장면을 패러디한 광고를 뻔뻔하게 소화해 생활고 의혹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유튜브 캡처
지창욱은 애니메이션 '슈퍼 그랑죠' 속 변신 장면을 패러디한 광고를 뻔뻔하게 소화해 '생활고 의혹'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유튜브 캡처

◆ 지창욱, 생활고 의혹까지 부른 '병맛' 광고

그런가 하면 배우 지창욱은 최근 '생활고' 의혹까지 불러일으키는 B급 코미디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지창욱은 최근 한 통신사 로밍 광고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줬다. 영상 속 지창욱은 공항에서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스마트폰, 발사!"를 외치고, 눈에서 레이저를 쏘며 캐리어 위에 올라타는 설정을 진지하게 소화한다. 공항 속 시민들이 그를 황당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장면 역시 웃음 포인트다.

이는 1989년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슈퍼 그랑죠' 속 변신 장면을 패러디한 콘셉트다. 그간 로맨스와 액션 장르 등 다양한 작품에서 잘생기고 진중한 이미지로 사랑받아 온 지창욱이었기에 이번 광고는 더욱 파격적으로 다가왔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지창욱 생활고 겪고 있는 것 아니냐" "주식 실패했냐" 등의 반응을 보였고 지창욱은 영상 댓글에 "생활고 아닙니다"라고 직접 남기며 유쾌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광고는 공개 2주일이 된 현재 유튜브 조회수 760만 회를 넘기며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버즈 민경훈(위쪽)과 H.O.T.는 이커머스 플랫폼의 음악 페스티벌 콘셉트 캠페인에서 본인들의 인기곡 가사를 개사했다. /유튜브 캡처
버즈 민경훈(위쪽)과 H.O.T.는 이커머스 플랫폼의 음악 페스티벌 콘셉트 캠페인에서 본인들의 인기곡 가사를 개사했다. /유튜브 캡처

◆ 민경훈·H.O.T.부터 장혁·박성웅까지, 추억도 B급으로

버즈 민경훈과 그룹 H.O.T., 배우 장혁과 박성웅 역시 B급 광고 대열에 합류했다. 모두 한 이커머스 플랫폼의 캠페인 안에서 이뤄진 스타 활용 사례다.

해당 플랫폼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음악 페스티벌 콘셉트의 캠페인을 진행했다. 김경호, 박완규, 체리필터, 설운도, 김종서, 환희, 민경훈, 에일리, 자우림, H.O.T. 등 총 10팀이 참여했으며 각 가수의 대표곡을 쇼핑 문구로 개사하는 방식으로 웃음을 만들었다.

특히 민경훈은 버즈의 대표곡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속 "Far away, you're my sunshine. We were together(파 어웨이 유어 마이 선샤인, 위 아 투게더)" 가사를 활용해 "활어회 물회 원샷 우럭 두 개 더"라는 개사와 패러디를 선보였다. 그는 특유의 진지한 창법으로 쇼핑 문구를 아무렇지 않게 소화해 웃음을 자아냈다.

H.O.T. 역시 데뷔 30주년을 맞아 완전체로 광고에 출연해 'Candy(캔디)' 'We Are The Future(위 아 더 퓨처)' 등 히트곡을 상품 소개와 결합하며 추억과 B급 유머를 동시에 자극했다.

영화와 드라마 명대사를 패러디한 광고가 온라인에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G마켓
영화와 드라마 명대사를 패러디한 광고가 온라인에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G마켓

여기에 배우 장혁 박성웅 등 역시 캠페인 시리즈에 합류했다. 장혁은 드라마 '추노'의 명대사 "얼마나 좋아"를 활용했고, 박성웅은 영화 '신세계' 속 "거 죽기 딱 좋은 날씨네"를 활용해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캠페인 모두 유튜브 조회 수 500만 회를 돌파하는 등 화제성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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