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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축적 데이터가 경쟁력"…네이버, '에이전틱 플랫폼' 전환 본격화
입력: 2026.05.28 14:19 / 수정: 2026.05.28 14:19

블로그·카페 등 UGC 기반 창작자 지원에 5년간 1조원 투자
AI탭·스마트렌즈 고도화…"검색부터 구매·예약까지 연결"


김광현 네이버 최고데이터·콘텐츠 책임자(CDO)가 2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AI 시대 네이버의 데이터·콘텐츠 전략을 주제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김광현 네이버 최고데이터·콘텐츠 책임자(CDO)가 2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AI 시대 네이버의 데이터·콘텐츠 전략'을 주제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더팩트ㅣ최문정 기자] 네이버가 27년 넘게 축적한 데이터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한다. 네이버는 블로그나 카페 등 자사 플랫폼에서 생성되는 콘텐츠에 앞으로 5년 간 1조원이 넘는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는 한편, 검색부터 쇼핑·예약 등에 이르는 디지털 동선을 바탕으로 '에이전틱 AI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네이버는 2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AI 시대 네이버의 데이터·콘텐츠 전략'을 주제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광현 최고데이터·콘텐츠 책임자(CDO), 이일구 콘텐츠 서비스 부문장, 김상범 검색 플랫폼 부문장이 참석했다.

김광현 네이버 최고데이터·콘텐츠 책임자(CDO)는 "그동안 네이버를 둘러싼 IT 환경은 굉장히 많은 변화와 경쟁이 있었고, 회사는 치열한 고민의 시절을 보냈다"며 "그 시절을 극복한 동력은 네이버의 자체 기술과 자체 콘텐츠를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AI시대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력과 콘텐츠"라면서 "특히 지금 AI 기술이 너무나 빨리 변하고 있는 만큼, 기술력과 함께 콘텐츠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의 자체 통계에 따르면, 현재 네이버의 블로그·카페·지식인·프리미엄콘텐츠·클립 등 창작자 숫자는 2000만명, 이들이 연간 생성하는 콘텐츠의 건수는 6억3000만건에 달한다.

네이버는 현재 이러한 누적 데이터를 AI 콘텐츠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AI 브리핑'에서 네이버 이용자가 생산한 콘텐츠를 인용하는 비율은 70%에 이른다.

이일구 네이버 콘텐츠 서비스 부문장이 2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AI 시대 네이버의 데이터·콘텐츠 전략을 주제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새로운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인 네이버 메이트 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이일구 네이버 콘텐츠 서비스 부문장이 2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AI 시대 네이버의 데이터·콘텐츠 전략'을 주제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새로운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인 '네이버 메이트' 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네이버는 우선 자사의 AI 서비스인 AI브리핑과 AI탭에 적합한 콘텐츠를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1조원 규모의 창작자 지원에 나선다.

지원의 핵심은 블로그·카페·지식인·프리미엄콘텐츠 창작자를 대상으로 한 '네이버 메이트' 프로그램이다. 네이버는 오는 6월부터 매월 3000명의 네이버 메이트 대상을 선정해 금전적인 보상과 검색 결과 노출 확대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일구 네이버 콘텐츠 서비스 부문장은 "네이버 메이트는 창작 플랫폼에 맞춰 지원을 달리하던 기존의 방식과 달리 AI 서비스에 적합한 부분에 맞는 창작자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가장 중요한 판별 기준은 AI의 인용 숫자"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메이트는 AI에 인용된 횟수에 따라서 차등 보상을 받는다. 네이버는 이용자 생성 콘텐츠(UGC)를 총 10종류로 나누고, 이 중 3000명의 메이트를 선정해 월 30만원을 지급한다. 이어 10개 분야 중에서 인용 순위 상위 10명을 각각 선발한 100명에게는 월 300만원을, 각 분야의 1위 인용자 10명에게는 월 1000만원의 보상을 제공한다.

이 부문장은 "기존에 AI 활용 데이터에 대한 보상은 기업과 기업이 콘텐츠를 거래하는 방식이었다면, 네이버는 우수한 창작자에게 인용이라는 직접적인 지표를 가지고 대가를 받을 수 있는 방식을 설계했다"며 "이 부분이 콘텐츠 생태계에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우선 올해 네이버 메이트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며 인용 횟수 외에도 AI 검색의 품질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요소를 보완해 나간다는 목표다.

김상범 네이버 검색 플랫폼 부문장이 2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AI 시대 네이버의 데이터·콘텐츠 전략을 주제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네이버 AI 검색: 핵심자산과 서비스 방향성을 주제로 발언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김상범 네이버 검색 플랫폼 부문장이 2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AI 시대 네이버의 데이터·콘텐츠 전략'을 주제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네이버 AI 검색: 핵심자산과 서비스 방향성'을 주제로 발언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이날 네이버는 검색에서 출발해 쇼핑·예약·부동산·금융 등으로 이어지는 이용자 동선 데이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최근 AI 기술의 트렌드가 단순히 모델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플랫폼 내에서 실제 실행까지 이어지는 '에이전트 AI' 전환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비가시적인 데이터의 누적이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상범 네이버 검색 플랫폼 부문장은 "AI 에이전트 서비스 구현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이용자가 특정한 요청을 넣었을 때 실제 실행까지 연결해 주는 그 전체 동선을 제대로 이해하고 관리하는 역량"이라며 "네이버는 검색에서 출발해 실제로 구매나 예약까지 진행하는 전체 동선이 드러나는 거의 유일한 서비스이며, 그 데이터를 잘 축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전트 AI의 핵심은 지난달 시범 공개한 AI탭 서비스다. AI탭은 현재 유료 구족 모델인 네이버플러스멤버십 이용자를 대상으로 공개됐지만, 6월말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공개를 앞두고 있다.

AI탭은 출시 한 달 만에 유의미한 사용 지표를 달성하고 있다. 일주일 내 서비스 재사용률은 36%, 답변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의 비율은 71%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6월 말 신규 버전 스마트렌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카메라로 촬영해 정보를 빠르게 확인하고 실행까지 연결하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스마트렌즈가 AI브리핑과 AI탭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 김상범 검색 플랫폼 부문장(왼쪽부터), 김광현 CDO, 이일구 콘텐츠 서비스 부문장이 2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AI 시대 네이버의 데이터·콘텐츠 전략’을 주제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네이버 김상범 검색 플랫폼 부문장(왼쪽부터), 김광현 CDO, 이일구 콘텐츠 서비스 부문장이 2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AI 시대 네이버의 데이터·콘텐츠 전략’을 주제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네이버는 AI탭을 공식 출시하며 자체 초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의 신규 모델 활용에 나설 예정이다.

김 부문장은 "특정한 질문은 비용이 많이 들고 무거운 모델을 사용해야 하지만, 어떤 질문은 굉장히 저렴한 비용으로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저렴한 모델과 비싼 모델을 조율하는 것이 결국 한정된 비용에서 가장 높은 AI 서비스 품질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탭은 3000만명의 네이버 사용자에게 공개해야 하는데, 하이퍼클로바X라는 프론티어 라인업을 모두에게 적용하는 데 있어 (비용과 운영 인프라 등을 포함한) 여러 고민이 있었다"며 "이를 해결한 부분이 차세대 하이퍼클로바X 모델에 적용됐다"고 말했다.

김 CDO는 "네이버는 독자적인 검색 엔진과 콘텐츠 플랫폼을 가진, 세계에서도 몇 개 되지 않는 서비스"라며 "네이버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소버린 AI의 사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27년간 검색 서비스를 잘 운영해 온 것처럼 AI 시대에도 변함없이, 꾸준히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jay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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