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공미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권리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은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못박았다. 또 두 가지 사안에 대한 요구 조건이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군사 행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2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이란과의 협상 상황에 대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군사 행동 재개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우리는 아직 합의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결국 만족하게 될 것"이라며 "그들(이란)이 우리에게 반드시 넘겨야 하는 것들을 주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다면 내 왼쪽에 앉은 사람이 그들을 끝내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가리켰다.
호르무즈 해협 관리권 문제에 대해서도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누구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해서는 안 된다"며 "그곳은 국제 수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협은 모두에게 개방될 것이며 미국이 이를 지켜볼 것"이라며 이란이 요구하는 해협 관리권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는 이란 국영방송이 보도한 종전 양해각서(MOU) 초안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란 국영방송은 비공식 양해각서 초안에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 선박 운항을 한 달 안에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이란과 오만이 관리를 맡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 내용을 '완전한 날조'라고 반박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포기하더라도 제재 완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의에 앞서 진행된 PBS 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협상안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포기와 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내용이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며 "제재 완화는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들(이란)은 제재 완화의 대가로 고농축 우라늄을 포기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