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기준금리 결정…2.50% 동결 전망 우세
경제전망·점도표 주목…물가·환율 불안에 하반기 인상론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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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송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박상민 기자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8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취임 이후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인 만큼 시장의 관심은 금리 수준 자체보다 '인상 신호'의 강도에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권과 증권가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연 2.50%로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6년 6월 채권시장지표(BMSI)'에 따르면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 중 99%는 오는 28일 열리는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금리 인상을 예상한 응답자는 1%에 그쳤다.
금투협 조사에서도 동결 전망은 압도적이지만 채권시장 심리는 오히려 악화됐다. 6월 종합 BMSI는 81.0으로 전월 96.3보다 15.3포인트 하락했다. 금리전망 BMSI도 67.0으로 전월 102.0에서 급락했다. 금투협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전환 우려와 물가 및 시장금리 상승 전망이 채권시장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이번 회의에선 금리 동결 여부보다 동결 이후의 메시지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 4월 금통위에서는 금통위원 7명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에 찬성했다. 그러나 이후 물가와 환율, 성장률 전망이 모두 달라지면서 시장에서는 5월 회의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금통위에서는 한은이 한 해 네 차례 공개하는 경제전망 보고서도 함께 나올 전망이다. 경제전망 보고서에는 수정된 경제성장률과 물가 전망이 담긴다. 시장에서는 1분기 성장률 서프라이즈와 고유가·고환율 부담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가 함께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보고 있다. 2월 경제전망에서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2.0%,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2%로 제시한 바 있다.
물가 흐름은 금리 인상론에 힘을 싣는 핵심 변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해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웃돌았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와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각각 2.2%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은 21.9% 뛰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환율도 금통위의 운신 폭을 좁히는 변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6일 전 거래일보다 12.9원 내린 1504.3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에도 환율은 15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5일부터 7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했고, 올해 들어 1500원을 넘어선 거래일은 총 19거래일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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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송 신임 한국은행 총재(왼쪽 세번째)가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박상민 기자 |
고환율이 장기화하면 수입물가를 통해 소비자물가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에너지·원자재 가격 부담이 시차를 두고 근원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도 한은에는 부담이다. 실제로 신 총재는 후보자 시절 인사청문회에서 "물가와 성장이 상충하면 한국처럼 유가에 민감한 경제에선 물가에 무게를 두겠다"며 "중동 리스크가 근원물가나 기대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되는 2차 파급효과가 있으면 그때는 통화정책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가도 이번 회의를 '매파적 동결'로 보는 분위기다. 한화증권은 26일 보고서에서 이번 금통위에 대해 "인상 소수의견이 1~2명 있는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김성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점도표에서 최소 4명 이상이 인상을 전망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번 동결 결정은 인상 전 가이던스를 주기 위한 목적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이번 회의를 신 총재의 첫 공식 무대이자 통화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분기점으로 봤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면서도 1~2명가량의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6개월 조건부 금리전망에서도 인상 의견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7월 또는 늦어도 8월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회의에서 수정경제전망이 큰 폭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기준금리는 2.50%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깜짝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고 이번 회의는 시그널링에 그친 뒤 8월 첫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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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올리느냐보다 한은이 하반기 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명확히 열어두느냐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선영 기자 |
다만 즉시 인상에는 부담도 적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중동전쟁 장기화는 물가 상방압력을 키우는 동시에 경기 하방압력도 높인다. 여기에 가계부채 규모와 내수 부담까지 고려하면 금리 인상은 차주와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5월 인상보다 '동결 후 인상 신호'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번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올리느냐보다 한은이 하반기 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명확히 열어두느냐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거나 점도표가 2.75% 이상으로 이동하면 7~8월 인상론은 한층 힘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소수의견이 없고 점도표 변화도 제한적이라면 시장의 인상 기대는 다소 누그러질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기준금리 결정 자체보다 신현송 총재 체제의 첫 통화정책 메시지를 확인하는 자리"라며 "동결이 나오더라도 물가와 환율, 성장률 전망이 동시에 상향 조정된다면 시장은 이를 사실상 하반기 인상 예고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