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부실시공을 보고받은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이를 보고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후보 비서실장인 박민규 민주당 의원은 25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현대건설이 지난해 11월 10일 서울시에 철근 누락 사실을 공식 보고한 다음 날, GTX 삼성역 관련 시장 지시사항이 전달된 정황이 담긴 문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확보한 지난해 12월 31일자 ‘영동대로복합개발추진단장 인계·인수서’에는 영동대로 지하화 공사 관련 ‘시장 지시사항’이 포함됐다.
박 의원은 "현대건설이 서울시에 철근 누락 사실을 공식 보고한 11월 10일 바로 다음 날인 11월 11일, 지하화 공사 관련 오세훈 시장의 지시사항이 전달됐다"라며 "지시사항에는 철근 누락과 같은 핵심 안전 문제는 빠진 채, 업무량이 과도하게 늘어날 현장 근로자 여건 개선 등 오세훈 시장에게 유리한 내용만 기재돼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 전 현대건설이 서울시에 공식 보고한 상황에서, 시장이 이 사실을 전혀 모른 채 다음 날 공사 관련 지시사항을 전달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현대건설 삼성역 현장소장에게 지난해 10월30일 서울시에 철근 누락을 보고했다고 들었으나 공식 문서상에는 11월10일 공식 보고됐다고 남아있다"며 "국회 현안질의 과정에서 지난해 11월5일 김성보 행정2부시장이 삼성동 공사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정황을 종합해볼 때, 11월 5일 김성보 부시장의 현장 방문 이후 11월 11일 시장 지시사항이 각 부서에 전달될 때까지도 오세훈 시장은 철근 누락 사실을 전혀 보고받지 못했다고 건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강태웅·류경기·조인동 전 행정 부시장과 임종석·기동민·진성준 전 정무부시장 등도 이날 공동 입장문을 내고 "수십만 시민이 이용할 GTX 삼성역 공사 현장에서 대규모 철근 누락이 발생했는데 시장이 몰랐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오세훈 후보는 시민에게 사과하고 즉각 현장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 역시 이날 목동 유세 후 백브리핑에서 "부실시공 문제가 공개된 지 열흘이 넘도록 오 후보가 현장을 한 번도 찾지 않은 것은 안전불감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삼성역 현장에 가서 직접 확인하고 보완책을 살펴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오세훈 후보는 같은 날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GTX 관련 사안에 대해 보고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민주당이 선거 형편이 안 좋아진 모양"이라며 "정원오 후보는 더 이상 이 사안에 기대 선거를 치르려 하지 말라. 비겁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