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것의 일상 공유해요"…소통 피로감 줄인 '셋로그' Z세대 강타
  • 진주영 기자
  • 입력: 2026.05.23 00:00 / 수정: 2026.05.23 00:00
매 시간 2초 분량 영상 공유
"피로감 줄이고 친밀감 높여"
?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셋로그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구글 플레이스토어 무료 어플리케이션(앱)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앱스토어 기준으로는 지난달 2일부터 지난 10일까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셋로그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구글 플레이스토어 무료 어플리케이션(앱)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앱스토어 기준으로는 지난달 2일부터 지난 10일까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더팩트ㅣ진주영 기자] 2초 분량의 짧은 영상으로 하루를 기록하는 SNS '셋로그(SETLOG)'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불특정 다수와 연결된 기존의 SNS와 달리 소수의 지인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방식이라 소통의 피로감을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3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셋로그는 지난달 2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애플이 운영하는 앱스토어 무료 어플리케이션(앱)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무료 어플리케이션(앱) 순위에서도 1위에 올랐다.

셋로그 이용자들은 1시간마다 카메라를 실행해 2초 분량의 영상을 촬영한다. 별도의 편집을 거치지 않아도 자동으로 게재되는 방식이다. 정각마다 앱에서 업로드 알림을 보내는데 촬영이 곤란한 상황이라면 건너뛰어도 된다.

무엇보다도 다른 SNS와 달리 알고리즘에 기반한 무작위 추천 게시물이 뜨지 않고, 불특정 다수와 팔로우·팔로잉 관계를 맺지 않아도 된다는 게 차별점으로 꼽힌다. 최대 12명의 사용자만 참여할 수 있는 폐쇄적 구조라 영상이 외부에 공개될 우려도 적다.

박모(26) 씨는 "원래 사용하던 인스타그램은 보고 싶지 않은 게시물을 마주해야 해서 시간을 꽤 뺏긴다는 느낌이 있었다"며 "친구들만 있는 비공개 계정을 따로 만들어 쓰고 있었지만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게시물을 올리게 돼 손이 잘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셋로그는 간단한 코멘트와 짧은 영상만 찍어 올리면 되고 보고 싶은 친구들의 일상만 조각 조각 모아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며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에 비해 답장에 대한 의무가 덜해서 좋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셋로그를 선호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X(옛 트위터)에는 시간 기다려서 올리는 재미가 있다, 닫힌 그룹을 만들어 일상의 모습을 공유하는게 새로운 재미로 다가온다, 의미없는 카카오톡 연락보다 편하다 등 글이 올라왔다. /인스타그램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셋로그를 선호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X(옛 트위터)에는 "시간 기다려서 올리는 재미가 있다", "닫힌 그룹을 만들어 일상의 모습을 공유하는게 새로운 재미로 다가온다", "의미없는 카카오톡 연락보다 편하다" 등 글이 올라왔다. /인스타그램 캡처

직장인 장모(26) 씨도 "인스타그램은 궁금하지 않은 사람들 일상까지 봐야 하는 구조라 피로감이 있어 삭제한 지 오래됐다"며 "셋로그는 편한 친구들끼리 있어 아무렇게나 찍어서 올려도 되는 점이 좋다"고 전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이모(26) 씨 역시 "인스타그램과 달리 소수의 지인들과 폐쇄적으로 소통이 가능해 솔직한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며 "친구들이 타지에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카카오톡 메시지만으로는 소식을 공유하기 힘들었는데 짧은 영상으로 내 일상을 보여줄 수 있어 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셋로그를 선호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X(옛 트위터)에는 "시간 기다려서 올리는 재미가 있다", "닫힌 그룹을 만들어 일상의 모습을 공유하는게 새로운 재미로 다가온다", "의미없는 카카오톡 연락보다 편하다" 등 글이 올라왔다.

최근에는 한 시간마다 테마로 정해둔 특정 색깔이 들어간 영상을 올리거나, 정해진 시간에 책 읽는 모습을 인증하는 식으로 서로 미션을 주고받으며 취미를 공유하는 놀이 문화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직장인 손모(27) 씨는 "별다른 일이 없으면 퇴근 후 정해진 시간에 책 읽는 모습을 올린다"며 "퇴근 후 독서는 항상 목표만 세우고 실천을 못하는 때가 많았는데 셋로그를 통해 인증을 하다보니 서로 감시도 되고 동기부여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셋로그 인기를 두고 기존 SNS에 대한 피로감에서 벗어나면서 소통은 하고 싶은 Z세대의 욕구를 충족한 결과라고 봤다. 이홍주 숙명여자대학교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은 잘 나온 사진을 활용한 브랜딩 중심의 공간으로 꾸며지다보니 타인과 비교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자기 검열을 하기도 한다"며 "셋로그는 굳이 꾸미지 않아도 되고 실시간으로 본인의 감정이나 일상 기록을 하면서 진짜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인식이 존재하는 것 같다"고 했다.


pear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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