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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에 14거래일 연속 추락 웬말"…더본코리아 개미들 '부글'
입력: 2026.05.22 10:52 / 수정: 2026.05.22 10:52

1분기 영업손실 42억원·4개 분기 연속 적자
공모가 3만4000원 산정 적정성 논란도 재점화


더본코리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9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1% 감소했다고 15일 공시했다. /더팩트DB
더본코리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9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1% 감소했다고 15일 공시했다. /더팩트DB

[더팩트|윤정원 기자] 코스피가 연일 달아오르는 사이 더본코리아 주가는 14거래일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15거래일째에 접어들며 소폭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1분기 적자와 최대주주 배당 논란, 고평가 공모가 지적이 겹치면서 소액주주들의 불만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 불장 속 14거래일 약세…공모가 대비 '반토막'

더본코리아 주가 흐름은 최근 증시 분위기와 확연히 엇갈린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가운데서도 더본코리아는 반등 흐름에 좀처럼 올라타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더본코리아는 전 거래일 대비 0.28% 내린 1만8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8% 넘게 급등하며 7815.59로 마감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더본코리아 주가는 지난달 30일 이후 21일까지 14거래일 연속 파란불을 켰다.

22일 오전 들어서는 코스피 강세 흐름과 맞물려 더본코리아 주가도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더본코리아는 전 거래일 1만8050원 대비 1.61% 오른 1만8340원을 호가 중이다. 그러나 전날까지 이어진 장기 하락 흐름을 감안하면 추세적 반등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 3만4000원 대비 약 46.1% 낮은 수준이다. 상장 첫날 장중 기록한 6만4500원과 비교하면 71.6%가량 빠졌다. 상장 당시에는 백종원 대표 인지도와 프랜차이즈 확장 기대감이 부각됐지만, 이후 실적 둔화와 각종 논란이 이어지며 시장 기대도 빠르게 식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하락세를 단순 수급 문제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공모가를 장기간 밑도는 상황에서 실적까지 적자로 돌아서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상장 당시 제시한 성장성이 실제 숫자로 입증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 4개 분기 연속 적자…'백종원 배당' 논란도 재점화

더본코리아는 지난 15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96억원, 영업손실 4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매출 1107억원, 영업이익 62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2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순손실도 23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흐름도 좋지 않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2분기 2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뒤 3분기 44억원, 4분기 30억원, 올해 1분기 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개 분기 연속 적자다.

회사 측은 외식 경기 침체 대응을 위한 브랜드별 상생 지원 정책과 종합 식품 기업 전환을 위한 투자 확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를 충분히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장기 성장 투자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당장 실적과 주가가 동시에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비용 부담으로 먼저 읽힐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소액주주들의 불만은 배당 문제로도 번지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올해 일반주주에게 주당 500원, 최대주주에게 주당 400원을 지급하는 차등 배당을 결정했다. 백 대표는 지분 59.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약 35억1700만원의 배당금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17억원대 배당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이다.

일반주주 주당 배당금이 더 높다는 점은 강조됐지만, 실제 배당 총액 기준으로는 최대주주 몫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적자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최대주주 배당 규모가 커진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책임경영과 주주환원 사이 균형이 맞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배당과 관련해 회사 측은 "회사의 재무 상황과 장기적인 경영 계획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라며 "주주가치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함께 고려하는 재무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공모가 3만4000원 적정했나…주관사 책임론까지

주가가 장기간 고전하는 가운데 실적까지 악화되면서 지난 2024년 IPO 당시 공모가 산정 논란도 다시 불붙는 분위기다. 당초 더본코리아의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3000~2만8000원이었지만 수요예측 흥행 이후 확정 공모가는 3만4000원으로 결정됐다. 당시 공동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었다.

논란의 핵심은 비교기업 선정 방식이다. 더본코리아는 상장 당시 CJ씨푸드, 대상, 풀무원, 신세계푸드 등을 비교기업으로 제시했다. 식품 제조·유통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는데, 시장에서는 외식 프랜차이즈 중심 사업 구조와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브랜드 경쟁력과 점포당 매출, 가맹점 유지율, 원가 부담 등에 민감하다. 식품 제조업체와 동일 선상에서 밸류에이션을 산정한 것이 적절했느냐는 의문이 남는 대목이다. 상장 이후 실적 흐름이 빠르게 꺾이면서 공모가 산정의 보수성 논란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주관사들이 받은 인수 대가 역시 비판 대상이다. 더본코리아 상장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은 35억2512만원, NH투자증권은 13억7088만원의 인수대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을 웃돌며 공모 규모가 커졌고 주관사 수익도 함께 늘어난 구조다.

결국 회사와 주관사는 공모 흥행의 성과를 가져갔지만, 상장 이후 주가 하락에 따른 부담은 개인투자자들이 떠안게 됐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 흥행이 곧 적정 공모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상장 이후 실적과 주가가 동시에 흔들린다면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사업 리스크와 특성이 충분히 반영됐는지 따져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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