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격전지⑥-양천] 토박이 3선 시의원 vs 현직 도시 전문가…표심 어디로
  • 문화영 기자
  • 입력: 2026.05.23 00:00 / 수정: 2026.05.23 00:00
우형찬, '양천 토박이' 키워드 강조
이기재, 도시공학 전문성 내세워
우형찬 더불어민주당 양천구청장 후보(왼쪽)와 이기재 국민의힘 양천구청장 후보의 모습이다. /각 캠프
우형찬 더불어민주당 양천구청장 후보(왼쪽)와 이기재 국민의힘 양천구청장 후보의 모습이다. /각 캠프

6·3 지방선거가 임박했다. 서울 구청장 선거 결과는 그동안 여야 쏠림 현상을 보여왔다. 민선 8기는 국민의힘 17곳, 더불어민주장 8곳의 구청장을 배출했다. 민선 7기는 민주당 24곳, 자유한국당 1곳으로 상반된 성적을 냈다. <더팩트>는 민선 9기 서울 구청장 선거 판세를 격전지를 중심으로 점검해 본다.<편집자주>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서울 양천구는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과 신월·신정동 정비사업, 공항소음 문제 등 굵직한 현안이 맞물린 서남권 핵심 지역이다. 특히 목동 재건축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상징적 이슈로 꼽히는 만큼 양천구 표심은 부동산 정책과 개발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도 '재건축 속도전'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며 서울 구청장 선거 대표 격전지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21일 중앙관리선거위원회에 따르면 6.3지방선거 양천구청장 선거는 우형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기재 국민의힘 후보(이하 기호 순)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양천구는 전통적으로 진보와 보수 진영의 표심이 팽팽하게 맞섰던 지역이다. 또 교육과 부동산 이슈에 민감한 유권자가 많아 선거 때마다 서울 판세를 가늠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

역대 지방선거 결과도 이 같은 변화가 뚜렷하다. 민선 6기에서는 김수영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47.90%를 득표하며 오경훈 새누리당 후보(46.72%)를 불과 1.18%포인트 차로 꺾었다. 초접전 끝에 민주당이 승리했던 선거였다.

민선 7기에서는 민주당 바람이 거세게 불며 김수영 후보가 61.02%를 기록, 강웅원 자유한국당 후보(23.83%)를 크게 따돌렸다.

민선 8기에서는 흐름이 뒤집혔다. 이기재 국민의힘 후보가 54.34%를 얻으며 김수영 민주당 후보(43.97%)를 10.37%포인트 차로 꺾고 구청장직을 탈환했다. 당시 오세훈 후보가 강세를 보였던 서울시장 선거 흐름과 재건축 기대감이 맞물리며 보수표가 결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선거는 양천 토박이 이미지를 내세운 우형찬 민주당 후보와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이기재 국민의힘 후보의 대결 구도다. 특히 양측 모두 핵심 키워드로 재건축과 교통을 꼽아 정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양천구청장 역대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민선 7기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지만 민선8기에는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잡았다. /더팩트DB
양천구청장 역대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민선 7기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지만 민선8기에는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잡았다. /더팩트DB

우형찬 후보는 '53년 양천 토박이'를 내세우며 지역 밀착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1973년 신월동으로 이주한 뒤 50년 넘게 양천에서 생활해온 그는 제9·10·11대 서울시의원을 지낸 3선 정치인이다. 제11대 서울시의회 전반기 부의장도 역임했다.

한국외국어대 재학 시절 학생운동에 참여한 그는 이후 방송계로 진출해 경기방송 창사 멤버로 활용하며 16년간 방송PD로 일했다. 이후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와 교통위원장을 맡으며 '교통 전문가'로 입지를 다졌다.

우 후보는 "더 빠른 양천 발전, 속도는 우형찬'을 핵심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활동 경험을 토대로 교통과 재건축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주요 공약으로는 △목동선·강북횡단선 조기 추진 △구청장 직속 재개발·재건축 지원단 운영 △교육·돌봄 시스템 강화 등이 있다. 최근에는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목동 아파트 단지를 찾아 주민 간담회를 진행하며 재건축 이슈 선점에도 나섰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기재 후보는 '도시공학 전문가'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동국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도시계획학 석사와 도시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건설업계와 정치권을 거치며 도시 정책 분야 경험을 쌓았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보좌관과 청와대 대통령실 행정관을 지낸 이 후보는 도시 정비와 정책 조정 경험을 기반으로 양천구 현안 해결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중단 없는 재건축 패스트트랙'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원스톱 행정지원 체계 구축과 정비사업 전담 조직 확대, 이주안정지원센터 설치 등이 주요 내용이다. 또 공항소음 피해 주민 지원 확대도 약속했다. 기존 전기요금 지원 확대와 체감형 직접 지원을 강화해 생활 불편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목동 재건축과 교통망 확충, 공항 소음 문제까지 생활 밀착형 현안들이 선거 중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양천구는 이번 서울 지방선거 전체 판세를 가늠할 핵심 승부처로 주목받고 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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