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가 임박했다. 서울 구청장 선거 결과는 그동안 여야 쏠림 현상을 보여왔다. 민선 8기는 국민의힘 17곳, 더불어민주장 8곳의 구청장을 배출했다. 민선 7기는 민주당 24곳, 자유한국당 1곳으로 상반된 성적을 냈다. <더팩트>는 민선 9기 서울 구청장 선거 판세를 격전지를 중심으로 점검해 본다.<편집자주>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6.3 지방선거에서 서울 성동구는 이른바 강북 부동산 시장의 중심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의 한 축이자 이른바 선거의 향방을 좌우해온 '한강벨트'에 속한다. 성수동을 중심으로 재개발, 재건축과 대규모 신축 아파트 조성이 이어지며 인구 구조와 표심이 빠르게 변화한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12년간 성동구를 이끈 정원오 전 구청장이 빠진 가운데 새로운 인물 간 맞대결이 펼쳐지면서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3 지방선거 성동구청장 선거는 유보화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고재현 국민의힘 후보(이하 기호 순)가 맞붙는다. 최대 변수는 '정원오 효과'가 이어질지 여부다. 정 전 구청장은 민선 6기부터 8기까지 내리 3선에 성공하며 성동구 민주당 아성을 구축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 전 구청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면서 새로운 인물이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정원오 체제의 연속성을 증명해야 하는 선거이고 국민의힘은 세대교체와 지역 변화 흐름을 발판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성동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역대 지방선거 결과도 이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민선 6기 당시 정원오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출마해 50.02%를 득표하며 장철환 새누리당 후보(46.59%)를 3.43%포인트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민선 7기에는 정 후보가 69.46%를 기록하며 정찬옥 자유한국당 후보(22.19%)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당시 정 후보는 전국적인 민주당 강세 흐름과 맞물려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다만 민선8기에서는 격차가 다소 좁혀졌다. 정 후보는 57.60%를 기록하며 3선에 성공했지만 강맹훈 국민의힘 후보가 42.39%를 기록하며 15.21%포인트 차까지 추격했다.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 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만큼 성동구 역시 보수층 결집 효과가 일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최근에는 단순한 '민주당 텃밭'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최근 성수동과 옥수,금호동, 왕십리 일대를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과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이어졌고 젊은층과 중산층 유입도 늘었다. 특히 부동산과 개발 이슈에 민감한 '마용성' 특성상 정책과 현안에 따라 표심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유보화 후보는 '정원오 계승자'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순천고를 졸업한 유 후보는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해 서울시립대 야간 과정을 병행했으며 이후 7급 특채를 통해 서울시 행정 핵심 보직을 거쳤다.
특히 성동구 부구청장으로 4년, 서울시에서 약 30년간 근무하며 총 34년의 공직 경험을 쌓은 행정 전문가다. 코로나19 대응,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 추진 왕십리 GTX-C 역사 유치 확정 등을 진행했으며 정 전 구청장과 함께 4년간 호흡을 맞춘 이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유 후보는 '성공한 성동을 더 크게'라는 비전 아래 △왕십리 서울 동북권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 조성 △동북선 경전철 지하철 연장 등을 주요 공약으로 발표했다.
이에 맞서는 고재현 국민의힘 후보는 민간 기업과 정책 분야 경험을 앞세우며 변화론을 강조하고 있다. 고 후보는 티맵모빌리티 대외정책 총괄을 지낸 인물로 디지털·교통·도시정책 분야 경험을 갖췄다. 특히 성수동과 왕십리 일대 도시 변화 속도에 맞춰 행정 역시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업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성동 균형도약 프로젝트 △생활교통 혁신 △공교육 업그레이드·안심돌봄 확대 △1인가구·어르신·취약계층을 위한 안전망 확보 △골목경제 상생 및 지역 활력 회복 등을 내세웠다.
12년 정원오 체제 이후에도 민주당 아성이 유지될지 아니면 '마용성' 표심 변화가 성동에서도 현실화할지 성동구는 이번 서울 지방선거 흐름을 가늠할 핵심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