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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상승에도 가계대출↑…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올릴까
입력: 2026.05.20 13:00 / 수정: 2026.05.20 13:00

5대 은행 주담대 상단 다시 7%대…4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3.5조 증가
신현송 총재·금통위원 물가 대응 강조…28일 금통위 주목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음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 금리가 인상될 경우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한층 커질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남윤호 기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음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 금리가 인상될 경우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한층 커질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음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은 차주의 이자 부담을 키워 대출 수요를 억제하는 요인이지만, 앞서 늘어난 주택 거래가 잔금대출 실행으로 이어지는 시차 효과가 은행권 주담대 증가를 떠받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물가와 환율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5년 금리는 전날 기준 연 4.43~7.03%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 금리 상단이 7%대를 넘어선 뒤 한동안 6%대로 내려왔지만, 이달 들어 다시 7%대를 기록한 것이다.

최근 대출금리 상승은 글로벌 채권금리 급등의 영향이 크다. 중동 리스크에 따른 고유가·고물가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 장기채 금리가 오르면서 국내 시장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은행권 주담대 금리 상단을 끌어올리고 있다.

금리 부담이 커졌음에도 가계대출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3조5000억원 증가해 전월과 같은 증가폭을 유지했다. 특히 주담대는 5조5000억원 늘어 전월 증가폭 3조원보다 확대됐다. 은행권 주담대도 3월 200억원 감소에서 4월 2조7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은행권 주담대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배경에는 주택거래 시차가 있다. 주택 매매계약이 이뤄진 뒤 실제 잔금대출 실행까지는 통상 일정 기간이 걸리는 만큼, 1분기 늘어난 거래량이 4월 대출 증가로 뒤늦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금융당국도 1분기 주택거래량 증가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은행권 자체 주담대가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 2월 5만8000호에서 3월 7만2000호로 늘었고,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같은 기간 2만2000호에서 2만7000호로 증가했다.

은행 자체 주담대의 흐름도 달라졌다. 3월 은행 자체 주담대는 1조5000억원 감소했지만, 4월에는 1조3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일반 주담대와 집단대출이 동시에 늘어난 영향이다. 4월 은행권 주담대 증가분 2조7000억원 가운데 은행 자체 주담대가 1조3000억원,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성 대출이 1조원, 보금자리론 등이 4000억원을 차지했다.

제2금융권으로의 우회수요도 가계대출 증가세를 떠받친 요인으로 꼽힌다. 4월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3000억원 증가해 전월 3조1000억원보다 증가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상호금융권 가계대출이 2조원 늘며 제2금융권 증가세를 주도했다. 저축은행·보험·여전사 대출은 감소했지만, 상호금융권 증가분이 이를 상쇄하면서 제2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향후 가계대출 흐름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경로와 시장금리 상승 압력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4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지만, 중동전쟁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과 성장 하방 압력,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를 동결 배경으로 제시했다.

최근 신현송 한은 총재와 일부 금통위원들의 발언에서도 물가 대응을 중시하는 매파적 기류가 감지된다. 신 총재는 총재 후보자 당시 국회 서면답변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관련해 "일시적 공급 충격에는 통화정책 대응이 불필요하지만, 충격이 장기간 지속돼 기대인플레이션 불안으로 이어질 경우 고물가 고착을 막기 위한 대응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퇴임한 신성환 전 금통위원도 물가 우려를 강조했다. 신 전 위원은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은 물가 상승 압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생각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냈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며 "지금은 기준금리 인하를 논하기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가가 계속 고공행진하는 상황에서는 고유가 2차 충격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로도 언급했다.

4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물가 경계감은 확인됐다. 금통위원들은 중동전쟁에 따른 성장 하방 압력과 물가 상방 압력이 동시에 커진 상황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일부 위원은 당분간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시장은 오는 28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되지 않더라도, 향후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 신호가 나올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금통위가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고 긴축적 메시지를 강화할 경우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 이 경우 주담대 금리 상단도 다시 높아지면서 차주들의 상환 부담은 한층 커질 수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통위의 통화정책 기조가 매파적으로 기울수록 가계대출 관리 부담도 커질 수 있다"면서 "다만 앞으로의 가계부채 흐름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주택거래 시차, 은행권 대출 관리 강도, 제2금융권 우회수요 차단 여부가 함께 좌우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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