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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민승 코빗 센터장 "스테이블코인 시대…블록체인 금융 온다"
입력: 2026.05.19 11:24 / 수정: 2026.05.19 11:24

"달러 스테이블코인, 미국 금융 패권의 새 무기"
"원화도 디지털 금융 생태계 안에서 경쟁하게 될 것"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코빗 본사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과 스테이블코인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서예원 기자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코빗 본사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과 스테이블코인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의 무게추가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중심의 '투자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 기반 '금융 인프라 경쟁'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 질서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자산 제도화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코빗 본사에서 진행된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글로벌 시장 흐름을 보면 단순히 가상자산 가격 상승 여부보다 금융시장 자체가 블록체인 기반 구조로 전환되는 움직임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이 그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책 변화부터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바이든 행정부 시절엔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강도 높은 규제 기조가 이어졌다면, 최근엔 미국 정부가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글로벌 금융 경쟁력 강화 수단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과거에는 가상자산 자체를 투기성 자산이나 규제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강했다면 최근 미국은 스테이블코인을 글로벌 금융 인프라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확대되면 국제 금융거래와 디지털 결제 환경에서도 달러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입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히 디지털자산 산업 육성을 넘어 미국 국채 수요 확대와 달러 패권 유지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최근 글로벌 금융회사들과 플랫폼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빠르게 뛰어드는 배경 역시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자산 토큰화'와 '온체인 금융' 논의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블랙록, 코인베이스 등 주요 금융·플랫폼 기업들도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디지털 금융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미국 정부 역시 관련 제도 정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김 센터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코빗 본사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스테이블코인과 금융시장 온체인화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김 센터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코빗 본사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스테이블코인과 금융시장 온체인화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김 센터장은 "향후 주식·채권·국채·펀드 등 전통 금융자산까지 블록체인 기반으로 거래되는 구조가 확대될 경우 스테이블코인 수요 역시 자연스럽게 커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스테이블코인은 단순 결제 수단이 아니라 미래 디지털 금융의 핵심 기반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공지능(AI) 산업과 스테이블코인의 결합 가능성에 주목했다. AI 에이전트가 데이터를 자동 구매하고 예약·결제 등을 실시간으로 수행하는 환경에서는 기존 카드망이나 은행 시스템보다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AI 에이전트가 항공권 예약이나 호텔 결제, 데이터 구매 등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구조가 확대되면 건당 수십원 단위 초소액 결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 금융 시스템으로는 처리 효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이 새로운 디지털 결제 인프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흐름에 맞춘 제도 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디지털자산 기본법과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등을 둘러싼 논의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향성은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김 센터장은 "글로벌 주요 국가들이 디지털자산 제도 정비와 금융시장 블록체인화 논의를 빠르게 진행하는 만큼 국내 역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방향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향후 디지털 금융 환경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중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 기반 디지털 결제 인프라 중요성도 강조했다. 글로벌 블록체인 금융 생태계가 확대될 경우 각국 통화 역시 디지털 환경 안에서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코빗 본사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김 센터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코빗 본사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김 센터장은 "글로벌 온체인 금융 환경이 확대되면 각국 통화 역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생태계 안에서 활용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원화 기반 디지털 자산과 결제 시스템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도 장기적으로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BDC와 관련해서는 국가별 접근 방식 차이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민간 중심 스테이블코인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반면, 일부 국가는 중앙은행 중심 디지털화폐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향후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는 민간 스테이블코인과 CBDC 등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화폐 모델이 함께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역시 글로벌 흐름 속에서 산업 경쟁력과 금융 안정성 측면을 함께 고려한 균형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금융권과 가상자산 업계 간 협업 움직임이 확대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나금융의 두나무 지분 투자, 금융권의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 움직임 등은 가상자산 산업이 점차 제도권 금융과 접점을 넓혀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과거에는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 금융과 다소 분리된 영역으로 인식됐다면 최근에는 금융권 역시 디지털자산과 토큰화 시장을 미래 금융산업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금융과 디지털자산 간 융합 흐름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중심 시장이었다면 앞으로는 스테이블코인과 금융 토큰화가 디지털자산 산업의 핵심 흐름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국내도 장기적 관점에서 대응 전략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chris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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