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23년 만의 대기록…'살목지', 예견됐던 흥행 신드롬
  • 박지윤 기자
  • 입력: 2026.05.19 07:00 / 수정: 2026.05.19 07:00
개봉 40일째 누적 관객 수 315만 명 돌파
'장화, 홍련' 넘고 역대 한국 공포 영화 흥행 1위 등극
김혜윤이 주연을 맡은 영화 살목지가 누적 관객 수 315만 명을 돌파하면서 장화, 홍련이 세운 한국 공포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23년 만에 갈아치웠다. 사진은 지난 3월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살목지 제작보고회에 참여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상민 감독과 배우 김영성, 윤재찬, 장다아, 이종원, 김혜윤, 김준한, 오동민(왼쪽부터)의 모습. /김성렬 기자
김혜윤이 주연을 맡은 영화 '살목지'가 누적 관객 수 315만 명을 돌파하면서 '장화, 홍련'이 세운 한국 공포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23년 만에 갈아치웠다. 사진은 지난 3월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살목지' 제작보고회에 참여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상민 감독과 배우 김영성, 윤재찬, 장다아, 이종원, 김혜윤, 김준한, 오동민(왼쪽부터)의 모습. /김성렬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공포는 여름"이라는 공식을 깨고 봄 극장가에 출격했던 '살목지'가 제대로 관객들을 홀리고 한국 공포 영화 장르의 새로운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4월 8일 스크린에 걸린 '살목지'(감독 이상민)가 개봉 40일째 누적 관객 수 315만 명을 기록하며 314만 명을 동원한 '장화, 홍련'(2003)이 세운 한국 공포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23년 만에 갈아치우는 쾌거를 거뒀다.

'살목지'는 개봉 첫날 8만 9912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함과 동시에 2021년 개봉한 '랑종'(12만 9937명) 이후 호러 장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세웠다. 이어 작품은 개봉 7일째 손익분기점(80만 명)을 돌파한데 이어 10일째 100만, 20일째 200만 고지를 밟으며 '곤지암'(2018) 이후 8년 만에 호러 영화로서 뜻깊은 기록을 남겼다.

이후 '살목지'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와 '슈퍼 마리오 갤럭시' 등 고정 관객층이 확보된 신작들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21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고, 마침내 '장화, 홍련'도 뛰어넘으며 한국 공포 영화 장르의 유의미한 기록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4월 8일 개봉한 살목지는 찍은 적 없는 형체가 로드뷰 화면에 포착되고 검고 깊은 물 속에 있는 존재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가운데 살목지에 들어서게 된 7명의 촬영팀이 맞닥뜨린 공포를 생생하게 그린 작품으로, 전국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쇼박스
지난 4월 8일 개봉한 '살목지'는 찍은 적 없는 형체가 로드뷰 화면에 포착되고 검고 깊은 물 속에 있는 존재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가운데 살목지에 들어서게 된 7명의 촬영팀이 맞닥뜨린 공포를 생생하게 그린 작품으로, 전국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쇼박스

그렇다면 '살목지'는 어떻게 마니아층 중심 소비가 강한 편인 공포 영화의 장르적 한계를 뛰어넘고 대중성을 확보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갈 수 있었을까.

먼저 '믿고 보는' 김혜윤이 처음으로 공포 장르에 도전했다는 점이 대중의 궁금증과 기대감을 동시에 끌어올렸고, 충남 예산에 있는 저수지이자 MBC '심야괴담회'를 통해 실존 심령 스폿으로 알려진 살목지를 소재로 다뤘다는 점이 공포 장르 마니아층의 관람 욕구를 자극했다.

그렇게 개봉 초반 어느 정도의 관객을 확보한 '살목지'는 익숙하다면 익숙할 수 있는 현실 밀착형 소재를 체험형 공포로 확장해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했고 이는 곧바로 실관람객들 사이에서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다.

여기에는 그동안 여러 단편 영화를 통해 공포 장르에서 자신만의 색을 확실하게 만들어온 이상민 감독이 첫 단독 장편 연출작에서도 보여준 뚝심이 크게 힘을 발휘했다.

이 감독은 360도 파노라마 카메라로 시야를 확장하고 핸드헬드 촬영 기법으로 흔들리는 화면을 연출하며 보는 이들이 해당 공간에 함께 있는 듯한 현장감과 몰입감을 형성했다. 또한 보이지 않는 존재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모션 디텍터, 귀신과 교신할 수 있는 고스트 박스 등을 활용하고 공포물의 기본 장치인 점프스퀘어를 적극 활용하며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살목지의 로드뷰 화면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포착돼 이를 재촬영하러 가는 로드뷰 업체 직원들을 기본값으로 하며 개연성을 부여했고, 캐릭터의 이름부터 운명과 연결된 인물들의 행동까지 디테일하게 구축했다. 전 연인으로 설정된 수인(김혜윤 분)과 기태(이종원 분)의 관계성으로 관객들이 마음대로 상상할 수 있는 여지도 남겨놓으며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완성했다.

영화 속 인물들과 함께 살목지에서 물귀신에 홀리는 듯한 체험형 공포를 자신한 살목지는 즉각적인 재미를 직접 경험하고 반응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호하는 10·20 관객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면서 꼭 극장에서 함께 봐야 하는 영화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쇼박스
영화 속 인물들과 함께 살목지에서 물귀신에 홀리는 듯한 체험형 공포를 자신한 '살목지'는 즉각적인 재미를 직접 경험하고 반응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호하는 10·20 관객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면서 꼭 극장에서 함께 봐야 하는 영화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쇼박스

그 결과 영화 속 인물들과 함께 살목지에서 물귀신에 홀리는 듯한 체험형 공포를 자신한 '살목지'는 즉각적인 재미를 직접 경험하고 반응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호하는 10·20 관객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이에 힘입어 비싼 티켓 가격이 부담돼 OTT 공개를 기다리는 분위기가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꼭 극장에서 함께 봐야 하는 영화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는 '살목지'의 10대 관객 비중(10.7%)이 지난해 흥행한 이선빈의 '노이즈'(6.9%)보다 높고, 3인 이상 관람객의 비율도 '살목지'(13.8%)가 '노이즈'(9.4%)보다 높게 나타난 CGV의 관람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영화관을 나선 뒤 실제 살목지로 향하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급증하면서 '살리단길'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고 귀신이 깜짝 등장하는 이벤트부터 귀신 분장을 하고 나타난 배우들의 참여도 높은 무대인사 등이 각종 온라인을 통해 화제를 모았다.

이렇게 관객들의 과몰입을 유발하는 흐름은 작품을 향한 관심을 확산시키는 계기로 작용하며 예비 관객들의 유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했다.

김혜윤을 필두로 신선한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한 배우들의 열연과 공포 장르만 우직하게 판 이상민 감독의 영리한 애정이 어우러지면서 역대 한국 공포 영화 흥행 1위 자리를 당당하게 꿰찬 '살목지'다.

이번 흥행이 더욱 뜻깊은 건 제작비 30억 원이 투입되고 스타 캐스팅이 없는 중저예산 영화의 성공이자 한동안 침체됐던 한국 공포 영화 장르의 경쟁력을 다시금 확인시킨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대규모 블록버스터 중심의 흥행 구조에 벗어나 콘텐츠 자체 경쟁력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내면서 코로나19 이후로 위축된 시장 속에서 중저예산 영화에 대한 투자 확대와 함께 보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 제작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심어주고 있다.

한국 공포 영화의 새로운 기록을 세운 '살목지'는 찍은 적 없는 형체가 로드뷰 화면에 포착되고 검고 깊은 물 속에 있는 존재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가운데 살목지에 들어서게 된 7명의 촬영팀이 맞닥뜨린 공포를 생생하게 그린 작품으로, 전국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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