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다빈 기자] 20년간 강단을 지킨 60대 대학교수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1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김미향(63) 씨는 취미가 공부라고 할 정도로 배우고 가르치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마산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20년 근속 공로패도 받을 만큼 교육 현장에서 헌신했다. 특히 2027년 8월 정년 퇴임을 앞두고도 제자들의 진로와 장학금을 위해 애쓰는 등 학생들을 향한 사랑이 각별했다.
그러나 김 씨는 최근 두통과 어지러움을 호소하다가 지난달 17일 집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 씨는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결국 지난 10일 삼성창원병원에서 간과 양측 신장을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김 씨의 빈소에는 이미 졸업해 사회에 진출한 제자들도 찾았다. 제자 고태민 씨는 "장기를 기증하고 떠나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교수님다운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교수님은 전공 지식뿐 아니라 일을 대하는 태도와 책임감, 끝까지 해내는 마음까지 몸소 가르쳐 주셨다. 그 가르침을 잊지 않고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김 씨의 외동딸 박다빈 씨는 "엄마를 너무 살리고 싶었던 마음만큼 다른 환자들에게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기증에 동의했다"며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늘 베푸는 것을 좋아하셨던 엄마라면 하늘나라에서 좋아해 주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