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익 4509억원…전년比 81.5%↑
내부통제 리스크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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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증권이 역대 최대 성적을 거뒀지만 발행어음 인가가 지연되면서 초대형 IB로의 진출도 표류하고 있다. /삼성증권 |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삼성증권이 주특기로 꼽히는 자산관리(WM)부문에서의 호실적을 앞세워 역대 최대 성적을 거뒀다.다만 숙원 사업으로 꼽히는 발행어음 인가가 10개월 넘게 표류하면서 초대형 IB 경쟁에서는 한발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1.5% 오른 450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각각 6095억원, 6155억원으로 집계됐다. 각 82.1%, 83.5% 늘어난 수치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유례없는 랠리를 이어가면서 증시 대기자금이 대거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연금과 고액자산가 중심의 WM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삼성증권은 1분기에만 19조7000억원 규모의 리테일 고객자산 순유입을 기록하며 총 고객자산을 495조600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펀드 판매수익은 344억원, 연금잔고는 3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IB 부문도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1분기 IB 부문 실적은 전 분기 대비 10.0% 증가한 718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구조화금융 수익만 634억원에 달했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실적보다 발행어음 인가에 쏠린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7월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신청했지만 약 10개월째 심사가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삼성증권 발행어음 인가 심사 중단안이 의결되며 절차가 잠정 중단됐다. 당초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심의를 거치며 최종 인가가 임박했다는 예측이 나왔다. 통상 증선위를 통과한 안건은 금융위 정례회의에서도 무난히 의결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감원이 삼성증권 제재안을 금융위에 제출하면서 기류가 달라졌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금감원의 초고액자산가 거점점포 검사 과정에서 일부 영업점의 불건전 영업행위가 적발된 바 있다.
기관 중징계를 받을 경우 발행어음 사업 인가의 결격 사유에 해당할 수 있는 만큼, 당국은 제재 여부가 확정돼야 인가 심사를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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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1.5% 오른 4509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위원회 |
금융위 관계자는 "제재사항의 결론이 먼저 정해져야 (발행어음 인가 심사도)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결격요건이 안되는 걸로 결론이 나면 재개가 가능하고 결격요건에 해당되면 재개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IMA(종합투자계좌) 또는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신청한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증선위 심의 이후 금융위 정례회의 최종 의결이 불발된 사례로 남았다. 키움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이 모두 지난해 말까지 인가를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금융당국은 말을 아끼고 있다. 황선오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지난 11일 자본시장 회계 부문 현안 브리핑에서 발행어음 사업 인가 지연을 두고 "개별 회사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인가에 대해 어떤 방향인지 일일이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인가나 검사, 조사 세부 진행 상황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경쟁사들은 이미 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1월 발행어음업 인가를 받았고,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같은 해 12월 발행어음업 인가 합격점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발행어음 사업 인가가 삼성증권 주가의 추가 재평가를 이끌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발행어음 인가 후 단기간 내 목표액 모집, 높은 마진확보 등이 뒷받침될 때 다른 증권사와의 격차를 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을 활용해 조달 기반을 넓히고 IB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는 사업으로, 초대형 IB 경쟁력의 상징으로도 평가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신규 발행어음 사업이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상황과 시장 선점효과 등을 고려하면 삼성증권이 속앓이를 하고 있을 거라고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추가적인 주가 모멘텀으로는 향후 발행어음 인가 기대감과 외국인 통합계좌 성장 등이 될 것"이라며 "외국인 통합계좌는 이달 7일부터 정식으로 사업을 진행 중인데, 아직 초기인 만큼 외국인의 증시 유입 자금 규모 및 관련 수익 증가분을 예상하기는 어려우나 그 상방은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인가 심사 결과 관련해서) 특별히 변동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zzang@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