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12월17일 통합 항공사 출범 예정
조종사 연공서열 기준 놓고 양측 노조 갈등 수면 위
![]() |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앞두고 조종사 연공서열 기준을 둘러싼 양측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12월 17일 통합 항공사 출범을 예고하며 5년 6개월간 이어진 인수·합병 절차를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지만 조종사 연공서열 갈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합병 계약 체결을 통해 통합 항공사 출범 계획을 공식화했다.
통합 대한항공은 항공기 234대를 보유한 세계 10위권 규모의 대형 항공사로 재탄생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글로벌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복 노선 재배치와 신규 노선 확대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약 반년 앞둔 현재 내부에서는 조종사 연공서열 문제가 남아 있다. 최근에는 양측 갈등이 공개적으로 수면 위로 드러나는 분위기다.
최도성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APU) 위원장이 사내 게시판에 "우리 누군가는 대한항공의 민 출신들보다 역량이 뛰어나 아시아나항공에 먼저 입사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자 대한항공 조종사노조(KAPU)는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에 대한 증거자료 수집을 완료했다"며 민·형사상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갈등의 배경은 양사 간 서로 다른 조종사 채용·승급 체계다. 항공업계에서 조종사 연공서열은 단순한 선후배 개념이 아니라 기장 승급 순서와 노선 배치, 월 비행시간, 임금 체계 등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핵심 기준이다.
![]() |
|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종사 서열 문제와 관련해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성실하게 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
대한항공 조종사들은 단순 입사일 기준으로 서열을 통합할 경우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이 민간 경력직 채용 시 상대적으로 높은 비행 경력을 요구해온 만큼 같은 시기에 입사했더라도 실제 비행 숙련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은 먼저 입사해 실제 민간 항공사에서 제트기를 운항하며 경력을 쌓아온 만큼 기존 근속연수와 내부 서열이 인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단순 비행시간보다 실제 대형기 운항 경험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군 출신 조종사의 연공서열 기준이 민감한 쟁점으로 꼽힌다. 당초 대한항공 측은 '입사일' 기준 통합안을 제시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군 조종사를 전역 전부터 입사 처리하는 관행이 있어 대한항공 군 출신 조종사들이 서열에서 밀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반대로 '전역일' 기준을 적용할 경우에는 아시아나 군 출신 조종사가 비슷한 시기 입사한 대한항공 민간 경력직보다 앞서는 상황이 생긴다. 양사 채용 방식과 경력 인정 기준이 서로 달라 어떤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과거 해외 항공사 통합 사례에서도 조종사 서열 문제가 장기간 노사 갈등과 소송으로 이어진 전례가 있었던 만큼 통합 대한항공 역시 공정한 기준 마련과 노조 간 합의 여부가 조직 안정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종사 서열 문제와 관련해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성실하게 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yang@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