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6·3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 25개 자치구의 운명을 책임질 구청장 대진표가 확정됐다.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심판론'과 국민의힘의 '행정 연속성'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4년 전의 패배를 설욕하고 서울 전역에 '파란색 깃발'을 꽂겠다는 기세다. 국민의힘은 현직 구청장들을 필두로 강남권과 한강벨트를 지켜내며 '레드 라인' 방어에 사활을 걸고 있다.
1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25개 자치구 후보 공천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본선 체제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1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서울 강북구청장 후보로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을 전략공천하며 후보 공천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강북구에서는 정 후보와 국민의힘 장지호 후보가 맞붙게 됐다.
이외 민주당에서는 행정 경험이 풍부한 현직 구청장들이 대거 3선 고지 점령에 나선다. 김미경(은평), 류경기(중랑), 이승로(성북), 박준희(관악) 구청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역 내 탄탄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각각 국민의힘 남기정, 황종석, 민병웅, 이남형 후보와 맞붙어 '수성'을 노린다.
반면 국민의힘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거뒀던 승리를 이어가기 위해 '현직 프리미엄' 카드를 최대화한다. 정문헌(종로), 김길성(중), 김경호(광진), 이필형(동대문), 오언석(도봉), 이성헌(서대문), 박강수(마포), 이기재(양천), 전성수(서초), 서강석(송파), 이수희(강동) 등 무려 11명의 현직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은 이들의 검증된 행정력을 강조하며 한강벨트 등 격전지에서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 세대교체와 전략적 요충지…성동·동작 등 '태풍의 눈' 부상
3선 시장 도전으로 자리를 비운 정원오 전 구청장의 '포스트 성동'과 현직 구청장의 탈당 사태가 벌어진 '동작' 등에 관심이 쏠린다. 성동구에서는 민주당 유보화 전 부구청장과 국민의힘 고재현 전 티맵모빌리티 대외정책총괄이 맞붙어 '행정 전문가' 대 '신산업 전문가'의 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동작구는 '3파전' 양상으로 치달으며 서울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 중 하나가 됐다. 국민의힘에서 컷오프된 박일하 현 구청장이 개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겨 출마하면서, 민주당 류삼영 후보와 국민의힘 김정태 후보 사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 구청장의 이탈이 여권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동작구 판세의 핵심이다. 용산에서는 민주당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국민의힘 김경대 전 구의원이 맞붙으며 한강벨트 사수전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과 당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21개 자치구에서 압승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4년 전 87%에 달하는 구청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내줬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의지다.
반면 국민의힘은 '수성'이 곧 승리라는 입장이다. 보수 텃밭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를 확실히 다지는 한편, 한강벨트를 포함한 현직 구청장을 보유한 자치구는 모두 지킨다는 게 목표다. 민선 8기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은 17명이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의 경우 캐스팅보트가 중도층"이라며 "이번 선거의 경우 초반 분위기는 강남3구를 제외하곤 민주당 쪽으로 분위기가 많이 기울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마저도 여야가 비등한 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