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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성장펀드, 박스권 갇힌 코스닥 단비 되나…'속빈 강정' 우려도
입력: 2026.05.14 11:39 / 수정: 2026.05.14 11:39

손실 20%까지 받쳐주는 국민성장펀드 22일 출시
코스닥 비중 높은 12개 첨단 전략 산업 집중 투자...'뉴딜펀드' 전철 회의론도


단군 이래 최대 출자 사업으로 불리는 국민성장펀드 출시가 임박하면서 국민성장펀드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S6에서 열린 벤처투차 활성화,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및 생산적 금융 대전환을 위한 업무협약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출자 사업'으로 불리는 국민성장펀드 출시가 임박하면서 국민성장펀드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S6에서 열린 '벤처투차 활성화,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및 생산적 금융 대전환을 위한 업무협약'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출자 사업'으로 불리는 국민성장펀드 출시가 임박하면서 국민성장펀드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6000억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자금이 박스권에 갇힌 코스닥 숨통을 트일 단비가 될 거란 기대를 받으면사도 정부 주도형 정책 펀드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함께 제기되면서다.

1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인공지능(AI)·반도체·로봇·바이오·콘텐츠 등 미래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국민참여형 성장펀드 판매가 오는 22일부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시작된다.

정부가 AI, 반도체, 바이오 등 10대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민관 합동으로 조성하는 국가 주도형 정책 펀드다. 공공(첨단전략산업기금)과 민간이 절반씩 부담해 매년 30조원씩 5년간 150조원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간접투자방식 총 7조원 중의 일부로 국민 모집액 6000억원과 손실 우선 부담 목적의 재정 1200억원을 합해 총 7200억원까지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국민 자금을 모아 모펀드를 만들고 이를 여러 자펀드로 나눠 투자하는 구조다. 펀드 투자에서 20%까지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일반 투자자의 돈이 아닌 정부(재정) 출연 자금에서 먼저 손실을 부담한다.

시장은 국민성장펀드가 코스닥 시장에서 비중이 높은 12개 첨단 전략 산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자금의 상당 부분을 비상장기업과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신규 자금 형태로 공급하도록 설계된 특성상 코스닥 상장사로의 자금 유입 통로가 될 거란 기대다.

코스닥은 그동안 코스피 대비 변동성과 유동성, 정보 비대칭 리스크는 높은 반면 연기금 비중은 낮은 시장으로 평가받았다. 정부는 현재 5조~6조원 수준인 코스닥 투자 규모를 중장기적으로 10조~20조원 이상으로 확대 유도해 연기금 비중을 구조적으로 늘리려 하고 있다. 정책 펀드 자금이 유입되면 코스닥 시장의 우량 성장 기업을 육성하는 촉매제 역할을 해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김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정책의 핵심은 수급과 성장, 신뢰를 개선하는 구조적 접근"이라며 "국민성장펀드는 상장 후보군을 육성해 상장 전후 성장에 필요한 장기 자금을 연결하는 사다리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정부는 연기금 투자 기준 개편과 코스닥 구조 개혁을 병행해 수급과 성장, 신뢰를 동시에 개선하려는 구조적 접근을 하고 있다"며 "구조개혁을 통해 코스닥의 고질적 문제였던 부실기업 퇴출 등을 강화해 기관이 들어올 수 있는 시장으로 바꾸는 정책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낙관주의 투자 문화가 코스피를 넘어 코스닥으로 확산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 본격화될 정부의 다양한 정책이 트리거(계기)가 될 것"이리고 내다봤다.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서예원 기자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다만 과거 실적이 부진했던 정부 정책펀드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도 고개를 든다.

국민성장펀드와 가장 유사한 형식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출시된 공모 상품인 '국민참여형 뉴딜펀드'다. 2020년 7월 문재인 정부는 정책형 뉴딜펀드, 뉴딜 인프라펀드, 민간 뉴딜펀드 3개의 축을 골자로 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총 20조원 규모로, 정부가 3조원, 정책금융이 4조원을 투입해 모펀드를 만들어 위험을 먼저 분담하고 민간자본이 13조원 규모의 자펀드에 투자했다.

하지만 이 펀드 10개의 평균 내부 수익률은 0.75~2.14%에 그쳤다. 일부 펀드는 6% 가량 손실을 냈다. 박근혜 정부의 '통일대박펀드', 이명박 정부의 '유전펀드' 또한 기대 이하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펀드 역시 런칭 초기에는 코스피를 아웃퍼폼했지만 이후 수익률이 점차 둔화됐다.

증권가에서는 결국 해당 업종과 기업의 성장과 실적이 관건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 모멘텀이 있는 업종과 기업의 주가는 시장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동성이 집중돼 우상향한다"면서도 "정책성 펀드의 주가 방향성은 명확하다. 국민성장펀드 출시는 단기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나 장기적인 주가는 해당 업종과 기업이 정부 지원을 통해 성장해 수출과 실적이 우상향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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