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출시 당일 제동?…애플페이 2호 사업자 '안갯속'
삼성페이 유료화 변수 '갑론을박'…애플페이 생태계 진입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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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스뱅크의 애플페이 도입설이 부상했지만, 돌연 출시를 보류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함께 꺾이는 분위기다.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토스뱅크의 애플페이 도입설이 부상했지만, 돌연 출시를 보류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꺾이는 분위기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도 수년째 애플페이 서비스 시행을 고심하는 가운데 업계 최초로 도입한 현대카드는 입지를 굳히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수수료인데 서비스 지연이 장기화할수록 후발주자의 시장진입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달 24일 애플페이 서비스 출시를 계획했지만, 최고경영진의 판단으로 출시를 잠정 보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토스뱅크는 작년 11월 금융감독원 약관 심사를 신청한 지 약 3개월 만에 심사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신한·KB국민카드 등이 애플페이 2호 도입 사업자로 거론됐으나, 토스뱅크가 약관심사를 초고속으로 통과하면서 새로운 2호 사업자로 급부상한 것이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도 2년째 애플페이 도입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무소식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2025년 2월 금감원의 약관심사를 받았다. 약관심사 시기를 고려하면 2024년 상반기부턴 애플페이 도입 관련 논의와 인프라 구축 등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에는 KB국민카드도 약관 심사를 마쳤다는 소식이 나왔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24년 8월 애플페이 인프라 구축 인력 공고를 내면서 도입 준비 가능성이 포착된 바 있다.
토스뱅크의 애플페이 도입은 인터넷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추진된 사안이다. 업계에서는 자체 신용카드 발급이 불가능한 만큼 수수료에 관한 고민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아울러 토스뱅크의 계좌를 애플페이에 직접 연동하는 '계좌 직결 방식'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애플페이는 비자와 마스터 등 국제 카드 브랜드가 발행하는 EMV 토큰 기반으로 작동한다. 반드시 카드 네트워크를 경유해야 하는 셈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현재 단계에서는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 모델이 마련됐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애플페이를 뜨거운 감자로 여기는 분위기다. 아이폰 이용자를 신규 고객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이점은 분명하지만, 결제 건당 발생하는 수수료 부담은 수익성을 직접적으로 저해한다. 애플이 부과하는 결제 수수료는 제휴사의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아울러 현대카드에 적용하는 수수료율 또한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 없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결제금액의 0.15% 수준으로 가닥을 잡고있다.
유력 후보군이 관망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애플페이 추가 진입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후발주자로서 현대카드가 구축한 애플페이 생태계와 경쟁해야 하는 만큼, 마케팅·프로모션 등 초기 안착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분석한다.
지난달에는 애플페이 결제 시 10% 캐시백을 제공하는 '현대카드 체크'와 '현대카드 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애플페이 도입을 기점으로 회원 수와 신용판매 취급액이 우상향하는 만큼 본격적으로 록인효과를 높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체크카드를 함께 출시한 점 또한 신용카드 발급이 불가능한 청소년층의 애플페이 접근성도 함께 높였다는 평가다. 아이폰 주 사용층인 10~20대를 미래 충성 고객으로 선점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현대카드의 당기순이익은 3503억원으로 연간 10.7% 성장했다. 같은 기간 회원 수는 1267만명으로 42만명 증가했다. 신용판매 취급액은 176조4952억원으로 6.2% 늘었고, 해외 신용판매액도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애플페이 도입 직전인 2023년 2월 기준 1111만 8000명이었던 개인 신용카드 회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299만3000명으로 187만5000명 상승했다. 애플페이 도입 효과를 제대로 누린 셈이다.
일각에서는 애플페이 도입에 제동을 거는 요인으로 삼성페이 수수료를 지목한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삼성페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 수준이다. 삼성페이가 애플페이와 유사한 수준의 수수료를 적용할 경우 카드업계가 부담해야 할 비용은 연간 수천억 원대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다. 애플페이 도입 확산이 삼성페이의 수수료 정책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카드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의견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결정된 내용이 없다는 입장과 함께 국내 페이 생태계 발전을 위해 카드사들과 지속 상생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업계를 중심으로 손쉽게 수수료를 올리기 어려울 전이란 시각도 나오는 이유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애플페이는 출시 직전까지 도입을 준비하는 금융사가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라며 "현대카드의 독주 체제와 후발주자의 눈치 보기 속에 정체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kimsam119@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