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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6% 질주' 멈춘 대우건설, 피크아웃 경고등 켜지나
입력: 2026.05.12 16:00 / 수정: 2026.05.12 16:00

올해만 주가 10배 넘게 올랐지만…증권가 잇단 하향 리포트 '숨 고르기'

12일 대우건설은 전날보다 6.07% 하락한 3만15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고점 대비 하락률은 25.27%다. /더팩트 DB
12일 대우건설은 전날보다 6.07% 하락한 3만15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고점 대비 하락률은 25.27%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해외 수주 기대감과 저가 매수세에 올해만 최고 956% 넘게 급등하던 대우건설이 코스피가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나 홀로 역행하고 있어 의문이 쏠린다. 3년 넘게 2~3000원대 주가에서 답보하다가 최고 4만원대까지 오른 주가는 어느덧 3만원선마저 위협받으면서 과거 주가로 회귀할 수 있다는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07% 내린 3만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8%대 급락하면서 최저 2만8350원까지 밀렸다가 소폭 회복했으나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은 막지 못했다. 지난 4월 28일 연중 최고가인 4만350원(종가 3만7150원)을 기록한 후 불과 보름 만에 상승분을 대거 반납하는 모양새다.

올해 대우건설은 연초만 해도 믿기 어려운 주가 상승을 기록하면서 시장 주목을 받아 왔다. 실제로 대우건설 등 건설주를 모아 놓은 KRX 건설지수는 올해 들어 125% 가까이 급등하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이끄는 KRX 반도체지수를 제치고 전체 지수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배경은 공교롭게도 주택이나 분양 등 건설사 주력 사업이 아닌 해외 사업이었다. 중동 재건 특수와 원전 수주 등 해외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건설주들의 이익 전망치를 높이고, 가시적인 수주 성과를 낸 대우건설이 건설주 중에서도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특히 대우건설이 약 25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신규 원전 사업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이 이끄는 '팀 코리아'의 시공을 도맡게 된 것이 주가를 단기간에 끌어올린 신호탄이 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도 대우건설 주가에 수혜로 다가왔다. 중동은 국내 건설사들의 주력 사업지로 해외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역에 막대한 재건 자금이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대우건설이 보유한 이라크 신항만 사업 등 중동 현지 네트워크가 부각되며 투자금이 몰린 셈이다.

그러나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그간 우려했던 리스크들이 고개를 드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는다. 주가를 밀어 올린 원전이나 중동 등 모멘텀이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국내 주택 경기는 여전히 차갑게 식어있기 때문이다. 급등한 공사비 부담과 고금리 기조로 인한 미분양 우려도 대우건설뿐만 아닌 국내 건설사들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단기간에 10배 넘게 폭등한 주가가 주는 압박감도 상당하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 급등한 주가가 현실적인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단계에 진입하자 차익 실현을 노린 매물이 쏟아지며 급락세를 부추겼고, 코스피가 8000선마저 넘보는 급등장에서 상승 종목에 더 투자하기 위해 투자금이 더 필요했던 00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주가가 빠지고 있다는 견해다.

증권가도 대우건설의 주가 변동성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말 리포트를 일제히 발간한 신한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대우건설의 투자의견을 모두 '매수'에서 '중립'으로 바꿨다.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고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등 해외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열려있으나, 이마저도 이제 주가에 반영된 시기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은 단기에, 수주는 긴 호흡 하에 증가한다. 연초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 올해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4배에 달한다"며 "숨 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현재 주가 수준이 2007년 중동 사이클 당시 멀티플 상단을 웃돌고, 국내 원전주 대비 벨류이에이션은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긍정적인 전망도 공존한다.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고, 공개를 앞둔 체코 원전 수주의 확정시기나 리비아 등 신규 시장 공사 재개 등 모멘텀을 바꿀 만한 가능성들이 공존해 있어 하반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빅배스(선제적 손실 반영) 이후 실적 턴어라운드와 원전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다"며 "2분기 중 체코 원전 수주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2027년부터 베트남, 체코, 미국 등 원전 수주를 추진 중이다. 또 MSCI 한국지수 편입 가능성 등을 봤을 때 밸류에이션에 프리미엄을 적용한다"고 분석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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