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사후조정 회의 12일 오전 시작
성과급 상한 폐지 제도화 여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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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노조 집행부들이 지난 11일 정부세종청사 중노위에서 진행된 1차 사후조정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가 갈림길에 섰다. 노사가 진행하고 있는 사후조정 결과에 따라 총파업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협상의 관건은 성과급 상한 폐지 제도화에 대한 사측과 노동조합(노조) 측의 생각이다.
12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와 삼성전자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 중노위에 도착해 2차 사후조정 회의에 돌입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성과급 산정 방식에 대한 최종 협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날 사후조정 회의는 삼성전자 내부뿐만 아니라 재계 안팎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노사 합의 결과에 따라 총파업이 현실화될지 사실상 결정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협상 결렬 시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총파업 리스크는 30조원에 달하는 피해액 외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이다. 대외 신뢰도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갈림길에 선 삼성전자는 긴장 모드다. 전영현·노태문 대표이사는 앞서 사내게시판을 통해 "열린 자세로 협의를 이어가며 임직원 여러분께서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문제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두 대표는 "직원 여러분도 우리의 미래 경쟁력이 손실되지 않도록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당부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쟁점은 성과급 상한 폐지안에 대한 제도화 여부다.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연봉의 50% 수준인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는 내용을 제도화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후조정에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다. 최승호 초기업노조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1차 회의를 앞두고 "노조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명확하게 제도화 관점에서 보고 있다"며 "회사가 제도화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 조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날 2차 협의에 나서면서는 "조합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내는 것만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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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노조가 지난달 23일 오후 경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성과급 상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
삼성전자도 성과에 대한 보상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다만 성과급 상한 폐지를 단체협약 형태로 명문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반도체 업황이 꺾일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경쟁력 유지를 위해 지속해서 투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산업 특성상 좋았을 때만을 기준으로 성과급 구조를 고정하는 것은 큰 부담이다. SK하이닉스와 달리 반도체(DS) 부문의 다른 사업부와 완제품(DX) 부문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상실감도 무시할 수 없다.
주주들도 생각해야 한다. 앞서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측은 "사후조정은 주주의 이익을 훼손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선 안 된다"며 "회사 주가에 영향을 주는 회사 미래 가치와 통상의 주주 배당권을 침해하는 어떠한 협상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압박했다.
이미 삼성전자 노사는 성과급 상한 폐지를 놓고 거듭해서 협의해 왔다. 그러나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전영현 대표가 국내 업계 1위의 실적을 낸다면 특별 보너스를 통해 경쟁사 이상의 보상을 지급하겠다고 파격 제안했음에도 노조는 명문화를 요구하며 완전히 등을 돌렸다.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한 정부가 사후조정 절차를 강력히 권유하면서 마지막 협상 테이블이 어렵게 마련된 상황이다.
전날(11일) 진행된 1차 사후조정 회의는 오후 9시 30분쯤 끝났다. 약 11시간 넘게 이어진 협상을 통해 합의안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이날도 팽팽한 대치 국면 속 장시간 회의가 예상된다. 황기돈 중노위 준상근조정위원은 "어떤 형태로든 마무리를 지었으면 하는 생각들은 있는데, 타협하는 게 쉽지 않아 어려운 과정들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협상 타결이 노조의 양보에 달렸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산업계와 학계에서는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고집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치권에서도 자제 촉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노동의 정당한 권리와 대가는 마땅히 존중받아야 하지만 지금은 삼성전자 노사가 함께 대화하고 타협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