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 1위 kt wiz가 맞붙은 8일 고척 스카이돔. 두 팀 간의 격차는 10.5 경기. 전력상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 경기만은 키움에 승산이 있었다. 다름 아닌 선발 투수가 안우진이기 때문이다. 안우진은 현재 빌드업 과정에 있다. 지난 경기에서 67개를 던지며 5이닝을 소화했다. 이제 이닝 제한은 없다. 이날 kt전 한계 투구 수는 80개였다. 안우진이 최대한 긴 이닝을 던져줘야 한다. 안우진은 자타공인 국내 최고 투수다. 안우진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키움은 점수를 내야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안우진은 투구 수 조절에 실패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이 경기 전까지 11이닝 동안 3개의 볼넷만 내줬지만 이날은 4이닝 동안 2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포심(25개)이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나자 슬라이더(34개) 구사 비율을 높였다. 3회초 만 10개의 공을 던졌을 뿐 나머지 3이닝은 모두 20개 이상을 기록했다. 결국 안우진은 4이닝 동안 76개를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비록 한 점도 내주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빠른 강판이었다.

5회까지 스코어는 0-0. 키움은 안우진에 이어 등판한 박진형이 5회를 무실점으로 잘 넘겼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kt 타선은 6회부터 안우진이 빠진 키움 마운드를 맹폭했다. 7번 유준규의 2타점 우월 3루타를 시작으로 봇물 같은 타선이 터졌다. 안우진이 내려간 뒤 사실상 승부는 결정됐다. kt는 이번 시즌 5회 이후 리드 상황에서 단 한 번도 역전당한 적이 없다.
이 경기는 안우진이 지키던 초반과 안우진이 내려간 후반으로 극명하게 갈렸다. 5회까지 0-0의 팽팽한 경기는 6회 이후 8-0 kt의 일방적 승리로 마무리됐다. 안우진을 내세워 4연패 탈출의 희망 역시 물거품이 됐다. kt 선발 오원석은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가볍게 시즌 4승째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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