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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적자 업스테이지에 5600억 베팅…국민성장펀드 '특혜·공정성' 논란 확산
입력: 2026.05.07 14:00 / 수정: 2026.05.07 14:00

작년 영업익 -304억원…최근 4년 연속 적자
업스테이지 "AXZ 인수에 성장펀드 자금 활용"
하정우, 과거 업스테이지 1만주 보유


정부가 만성 적자 구조를 이어온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 국민성장펀드 5600억원을 직접 투입하면서, 독파모 핵심 수혜 논란과 함께 재무 안정성 검증, 정책 공정성 문제까지 동시에 불거지고 있다. /업스테이지
정부가 만성 적자 구조를 이어온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 국민성장펀드 5600억원을 직접 투입하면서, 독파모 핵심 수혜 논란과 함께 재무 안정성 검증, 정책 공정성 문제까지 동시에 불거지고 있다. /업스테이지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정부가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 56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직접 투자에 나서면서 투자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업스테이지가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독파모)' 핵심 참여 기업이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최근 수년간 이어진 대규모 적자 구조와 제한적인 자본 기반, 정책 핵심 인사의 주식 보유 및 접촉 논란, 여기에 중국 AI 모델 표절 의혹까지 복합적으로 겹치며 공적 자금 투입의 타당성과 공정성을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국민성장펀드는 최근 기금운용심의회를 통해 업스테이지에 대한 56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승인했다. 이번 투자는 첨단전략산업기금 1000억원, 산업은행 300억원, 민간투자자 4300억원 등 민관 공동 출자 구조로 이뤄진다.

정부는 이번 투자를 글로벌 AI 패권 경쟁 속에서 독자 기술력 확보를 위한 '소버린 AI' 전략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 업스테이지가 자체 거대언어모델(LLM)과 기업·정부용 AI 솔루션 경쟁력을 기반으로 국내 독자 AI 생태계 구축의 주요 플레이어라는 점에서 정책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와 국가 AI 컴퓨팅센터 등과 연계해 국내 AI 산업 전반의 구조적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업스테이지의 재무 구조를 감안하면 이번 대규모 정책금융 투자를 둘러싼 시장의 우려도 적지 않다. NICE평가정보에 따르면 업스테이지의 매출은 2022년 59억원, 2023년 46억원, 2024년 139억원, 2025년 248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였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각각 -81억원, -189억원, -401억원, -304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은 확대됐지만 최근 4년간 단 한 차례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한 채 지속적인 대규모 적자를 이어간 셈이다.

특히 2024년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400억원을 넘어섰고, 2025년에도 300억원대 손실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확보보다 연구개발 및 인프라 투자 부담이 훨씬 큰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산업 특성상 선제적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은 감안하더라도, 공적 자금이 투입되는 국민성장펀드가 이처럼 고위험 구조의 기업에 수천억원대 자금을 집중 투입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은 피하기 어렵다.

업스테이지는 최근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4년 연속 대규모 영업적자를 이어가며 수익성 검증 과제를 안은 가운데, 국민성장펀드 5600억원 투자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영주 기자
업스테이지는 최근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4년 연속 대규모 영업적자를 이어가며 수익성 검증 과제를 안은 가운데, 국민성장펀드 5600억원 투자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영주 기자

시장에서는 특히 만년 적자 구조를 이어온 업스테이지가 대형 포털 다음(Daum) 운영사 AXZ 인수까지 추진하는 과정에서 실제 자금 조달 구조와 재무 여력에 주목하고 있다. 지속적인 대규모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외형 확장에 나선 만큼, 이번 인수 추진 배경에 정책금융과 대규모 투자 유치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핵심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다.

업스테이지는 이날 카카오와 본계약을 체결하고 포털 '다음' 운영사 AXZ 인수를 최종 확정했다. 카카오가 보유한 AXZ 지분 100%를 주식 교환 방식으로 넘겨받아, 자체 LLM '솔라(Solar)'와 다음의 검색·콘텐츠 자산을 결합한 차세대 AI 포털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인수 자금의 출처를 묻는 <더팩트>의 질문에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GPU 수급과 AI 인프라 확보를 위한 선제적 투자로 인해 적자가 지속된 측면이 있지만,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적자폭 역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며 "기존 시리즈C 1차 클로징 누적 투자금 약 4000억원에 더해 국민성장펀드 투자까지 확보하면서 재무 안정성이 크게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국민성장펀드를 포함한 대규모 정책·민간 자금 조달이 업스테이지의 다음 인수를 비롯한 공격적 외형 확장의 핵심 재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문제는 아직 자체 수익성과 재무 구조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기업이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정책금융을 기반으로 대형 인수와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업스테이지의 자본금은 2022년 1억5369만원, 2023년 1억6583만원, 2024년 2억2821만원, 2025년 2억5148만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결국 재무 안정성과 사업 지속 가능성이 완전히 입증되지 않은 단계에서 혈세가 먼저 투입됐고, 이를 기반으로 추가 사업 확장까지 추진되는 구조 자체가 정책금융의 딜레마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선제 투자라는 명분과, 검증되지 않은 고위험 기업에 공공 자금이 사실상 성장 동력으로 활용되는 현실 사이에서 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술력과 관련해서도 논란은 이어졌다. 최근 업스테이지는 독파모 참여 과정에서 자사 '솔라 오픈 100B' 모델이 중국 지푸AI(GLM-4.5-Air) 기반 모델 아니냐는 표절 의혹에 휘말렸다. 공개 기술 검증과 문제 제기 측의 사과로 표면적 논란은 진화됐지만, 국가대표 AI 선발 과정에서 외산 모델 복제 의혹이 제기됐다는 사실 자체가 기술 검증 체계와 정책 신뢰성 측면에서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하정우 전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 관련 이해충돌 논란도 업스테이지를 둘러싼 의혹을 키우는 핵심 변수다. 공직자 재산공개 자료에 따르면 하 전 수석은 지난해 9월 기준 대통령실 재직 당시 비상장 업스테이지 주식 1만주(약 2억5000만원 상당)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후 이를 모두 처분했다. 하 전 수석은 정부 AI 정책과 독파모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핵심 인물로, 정책 설계 책임자가 관련 기업 주식을 일정 기간 보유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의 민감한 시선을 불러왔다.

하정우 전 AI미래기획수석(왼쪽 가운데)이 지난달 13일 서울 종로구에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김진우 라이너 대표 등 주요 AI 스타트업 대표들과 만찬을 갖고 있다. /김성훈 페이스북 캡처
하정우 전 AI미래기획수석(왼쪽 가운데)이 지난달 13일 서울 종로구에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김진우 라이너 대표 등 주요 AI 스타트업 대표들과 만찬을 갖고 있다. /김성훈 페이스북 캡처

또한 하 전 수석은 재직 중 업스테이지를 포함한 주요 AI 기업 대표들과 만찬을 가진 사실도 알려졌다. 독파모 참여 기업 대표들과의 사적 만남, 주식 보유 이력, 이후 대규모 정책금융 지원 구조가 맞물리면서 업계에서는 정책 결정 과정의 공정성과 이해충돌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검증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스테이지는 단순 AI 모델 개발 기업을 넘어 검색, 콘텐츠, 플랫폼을 결합한 종합 AI 서비스 기업으로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만년 적자 구조 속 대규모 정책금융 지원과 동시에 대형 플랫폼 인수까지 추진하는 공격적 확장 전략이 향후 기업 가치와 시장 신뢰성 측면에서 더욱 높은 수준의 검증대를 마주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부 프로젝트 참여, 정책금융 지원, 플랫폼 인수라는 대형 성장 모멘텀이 동시에 작동하는 만큼 향후 수익성 개선과 실질 경쟁력 입증 여부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스테이지가 국내 AI 산업 육성 측면에서 상징성을 갖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책 수혜 규모와 외형 확장 속도가 빠를수록 시장은 실질 경쟁력과 수익성, 정책적 공정성을 더욱 면밀히 들여다보게 된다"며 "결국 향후 성과가 현재 제기되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검증하는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ris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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