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 숙원 산적…차기 수장 덕목 당국 조율 능력 요구
오는 2028년 가맹점수수료 재산정…차기 협회장 시험대 잔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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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신금융협회가 정완규 회장 공식 임기 기간 만료 반년 만에 새 수장 찾기에 나섰다. /김태환 기자 |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여신금융협회가 정완규 회장 공식 임기 기간 만료 반년 만에 새 수장 찾기에 나섰다. 민·관뿐 아니라 학회에서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업계에서는 관료 출신에 관한 기대와 선호도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혁신금융과 신규사업 진출 등 규제완화가 절실한 만큼 당국과의 소통 능력이 요구되면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4일 서면 이사회를 통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안을 처리했다. 이어 회추위원 명단은 다음날인 5일 이사회에서 확정했다. 회추위 구성은 카드사·캐피탈사 소속 회원사 대표 각 7명과 감사 1명을 더해 총 15명 체제로 짰다. 위원장직은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가 수행한다.
오는 19일까지 협회장 지원자를 모집하고 같은달 27일 서류 심사로 후보군을 좁힌다. 내달 4일에는 면접과 회추위원 무기명 투표를 실시해 과반수 득표자를 단독 후보로 추린다. 선임은 마지막 관문인 총회에서 회원사 과반수 동의를 얻으면 마무리된다. 앞서 김주현 전 금융위원장이 여신금융협회장직 수행 직후 당국 수장에 오른 데다 4억원 안팎의 연봉을 받는 자리로 알려진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총회 개최 시기는 후보자 이력에 따라 상이하게 적용된다. 민간 출신 단독 후보자가 결정되면 오는 6월 중 총회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반면 공직자 출신의 경우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취업심사 절차가 요구된다. 총회가 7월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후보군은 관료 출신과 민간, 학계 등에서 두루 나오고 있다. 관료 출신에서는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과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후보로 꼽힌다. 이어 민간 금융권에서는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과 임영진 전 신한카드 사장, 우상현 전 비씨카드 부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학계에서는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가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까지 업계에서는 관료 출신 협회장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신사업 진출을 위한 규제 완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금융당국과의 조율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유다. 스테이블코인 등 혁신 금융 분야에서 민간·학계 출신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전문가 자문이나 전문 인력 채용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협회장은 업권 이해도와 함께 관계 부처와의 소통·조율 능력을 모두 갖춰야 한다는 시각이다.
관료 출신으로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서 전 원장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출신이다. 금감원에서는 은행과 보험, 카드·캐피탈 등 주요 감독 부서를 거친 정통 관료로 분류된다. 건전성 관리와 리스크 대응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는데 업계에서는 금융 규제·감독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통한다.
이어 김 전 위원장도 금감원 출신이다. 조사·감독 업무를 맡으며 자본시장 분야 경력을 쌓았다. 불공정거래 조사와 시장 감시, 거래 질서 확립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감독당국과 거래소를 모두 경험하며 자본시장 규율과 투자자 보호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고 평가된다.
현재 여신전문금융원권의 숙원사업은 크게 다섯 가지로 추려진다. 카드업권은 여전법 개정을 통해 지급결제 전용계좌 허용해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행 구조에서 카드사는 은행과 제휴 없이는 결제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 이 과정에서 거래 지연과 비용 부담이 발생하는데 개선을 통해 비용절감과 함께 소비자와 가맹점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캐피탈업권은 두 가지 현안을 떠안고 있다. 우선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매매 알선 및 통신판매중개 업무 허용이다. 현재 캐피탈사는 중고차 매물 광고 플랫폼을 운영할 수 있지만, 인증과 진단 정보 제공, 온라인 계약 체결 등 고도화 업무는 수행할 수 없다. 즉 '반쪽짜리' 중고차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구조다.
보험대리점(GA) 업무 허용도 캐피탈업권의 오랜 숙원 중 하나다. 현재 금융업권 중 캐피탈사만 유일하게 금융기관 보험대리점에서 배제돼 있다. 수익처 다변화를 위해 보험업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캐피탈사의 보험대리점 업무 등록을 허용해달라는 입장이다.
신기술업권은 여전법에서 벗어나는 별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벤처투자 전문 업종임에도 여전법을 일괄 적용받아 투자 역량을 발휘하는 데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법에서 허용한 것만 가능한 현행 '포지티브 방식'에서 금지 항목 외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의 규제 전환도 촉구하고 있다.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자금 모집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여신금융협회장의 공식 임기 기간은 3년이다.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이 당선되면 오는 2029년 상반기까지 정상 임기를 보낼 가능성이 높다. 각 업권별 숙원과제 해결과 함께 오는 2028년부터는 여신금융협회장의 시험대로 불리는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율 재산정에 관한 논의도 수행할 전망이다.
한 여전업계 관계자는 "여전업권이 규제산업으로 분류되는 만큼 여신금융협회장은 조율에 능통한 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라며 "차기 협회장 체제에서 새로운 숙원사업 수립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신사업 속도 등도 차기 협회장 역량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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