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부동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서울 집 산 30대 절반 부모 돈…'배경' 영향 커졌다
입력: 2026.04.28 00:00 / 수정: 2026.04.28 00:00

월급 모아 수도권 집 장만 9년 걸려
자기 자금만으로는 '내 집 마련' 어려워
가족 자산 영향력 확대…시장 진입 경로 변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주거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하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은다는 가정 아래 약 7.9년이 소요됐다. /뉴시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주거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하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은다는 가정 아래 약 7.9년이 소요됐다. /뉴시스

[더팩트|이중삼 기자] 올해 서울에서 집을 산 30대 절반은 부모 돈을 썼다. 더 이상 '영끌'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30대에서 부모 증여·상속 자금 의존도가 커지면서 서울 주택시장이 '능력 경쟁'에서 '배경 경쟁'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 증여 자금 급증…30대 비중 전 연령 압도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서울 주택 매수 자금조달계획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주택 매수에 투입된 증여·상속 자금은 2조18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0대가 1조915억원을 차지했다. 40대(5265억원)·50대(2299억원)·60대 이상(2277억원)을 압도한다.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증가했다. 2023년 34.8%에서 2024년 40.9%로 오른 데 이어, 지난해 43.5%를 기록한 뒤 올해 1분기는 50.0%를 찍었다. 이는 서울에서 증여·상속 자금을 활용해 주택을 매수하는 30대 2명 중 1명은 부모 등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다는 의미다.

이른바 '부모 찬스' 의존도가 높아지는 이유는 '내 집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2024년 주거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하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은다는 가정 하에 약 7.9년이 걸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9년·광역시 7.3년·도지역 6.7년이었다.

연령으로 보면 더 두드러진다. 생애최초 주택마련 가구주 연령(4년 이내 집 장만)은 매년 올랐다. 2020년 43.7세에서 2년 뒤 45.0세로 오르더니 2024년에는 46.4세가 됐다. 이마저도 하위소득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이들은 57세가 돼야 집 장만이 가능했다. 국가데이터처 '2024년 주택소유통계'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주택을 소유한 개인 중 50대가 25.3%로 가장 많았다. 60대(23.0%)·40대(20.3%)·70대(12.6%)·30대(9.2%) 등이 뒤를 이었다.

◆ 집값 높은 지역일수록…부모 자산 활용 사례↑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최근 1년간 서울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5489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남윤호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최근 1년간 서울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5489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남윤호 기자

서울 아파트는 3.3㎡당 평균 분양가만 5000만원을 넘는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최근 1년간 서울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5489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금력이 부족한 30대가 아파트 한 채 사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여기에 정부 대출 규제 정책까지 맞물리며 자기 자금만으로 주택 매수에 나서는 데 제약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직방 관계자는 "대출 규제 강화로 주택 구입 시 활용할 수 있는 금융 자금의 규모가 제한되면서 필요한 자기자본 부담이 커졌다"며 "자녀의 주택 구입 과정에서 부모 세대가 자산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증여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집값이 높은 지역일수록 자녀 세대가 자기 자본만으로 주택을 마련하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면서 부모 세대의 증여를 통한 자산 이전 수요도 일정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모 자산이 자녀의 독립·결혼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여성경제학회 '부모의 자산이 자녀의 독립과 결혼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 경제력은 자녀의 주거 독립·결혼 여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개인 소득이나 고용 상태뿐 아니라 부모 자산이 자녀 세대의 생애 선택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j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