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순익 1.9조 육박 ‘선두’…우리금융은 일회성 비용에 순익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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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들이 올해 1분기 비이자이익과 더불어 비은행 포트폴리오 경쟁력으로 인한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더팩트 DB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비이자이익 확대 폭과 비은행 포트폴리오 경쟁력에 따라 온도 차가 갈렸다. 은행 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증시 회복과 머니무브 흐름을 타고 증권·자산관리(WM)·수수료 부문이 실적 방어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 1조8924억원을 기록하며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당기순익을 실현했다.
안정적인 이자이익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자본시장 관련 실적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KB금융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6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순수수료이익도 1조3593억원으로 45.5% 늘었다.
KB금융을 추격하는 신한금융지주는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 1조6226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3조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1조1882억원으로 26.5% 늘었다. 수수료이익은 9408억원으로 38.7%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비이자 중심의 톱라인 성장을 통해 순이익을 끌어올렸지만,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5125억원으로 17.5% 증가하면서 비용 부담도 함께 커졌다.
하나금융은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 1조2100억원을 시현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등 일회성 비용에도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비용 효율화, 리스크 관리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하나금융의 이자이익은 2조5053억원, 수수료이익은 667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수료이익은 신탁·증권중개·투자일임·운용수수료와 투자은행(IB) 관련 수수료 확대에 힘입어 28.0% 늘었다.
우리금융은 1분기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 당기순이익 60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수치로,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순익 감소를 기록했다.
다만 우리금융은 "명예퇴직비용, 비화폐성 평가손실, 해외법인 관련 일회성 충당금 등을 제외한 기준으로는 순이익이 8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비이자이익은 4550억원으로 26.7% 증가했고, 수수료이익은 5770억원으로 12.9% 늘었다. 비은행 손익 비중도 지난해 1분기 8.8%에서 올해 1분기 23.5%로 확대됐다.
특히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에서는 비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개선세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KB·신한·우리금융은 비이자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대 중후반 증가했고, 하나금융도 수수료이익이 28.0% 늘었다. 증시 회복과 머니무브 흐름 속에서 증권수탁수수료, 신탁·펀드 등 WM 관련 수수료, IB 수수료가 실적 개선을 이끈 영향이다. 이자이익만으로 성장세를 확대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비이자이익이 1분기 실적 방어의 완충재 역할을 한 셈이다.
계열사별로 살펴봐도 비은행 실적이 두드러졌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이 1조101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그룹 이익 기반을 뒷받침한 가운데, KB증권이 347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비은행 실적 확대를 견인했다. KB손해보험은 2007억원, KB국민카드는 1075억원, KB라이프생명은 798억원, KB캐피탈은 72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은행의 안정적인 이익 체력에 증권·보험·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이 더해진 구조다.
신한금융도 신한은행이 1조157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 내 핵심 이익 기반을 유지했다. 이와 더불어 신한투자증권은 28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4% 증가했고, 신한캐피탈도 618억원으로 97.3% 늘었다. 반면 신한카드와 신한라이프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감익해 비은행 내에서도 업권별 온도 차가 나타났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이 1조104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하나증권은 WM과 IB 부문 성장에 힘입어 10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575억원, 하나캐피탈은 535억원, 하나생명은 79억원, 하나자산신탁은 67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냈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의 순이익이 5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했지만, 비은행 계열사 실적은 개선됐다. 우리카드는 440억원으로 33.3% 증가했고, 우리금융캐피탈은 400억원으로 29.0% 늘었다. 우리투자증권은 1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00% 증가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아직 3대 금융지주와 비교하면 비은행 이익 규모가 작지만, 증권·보험 편입 효과와 기존 계열사 성장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방향성을 드러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고 시장금리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은행 이자이익만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렵다"면서 "결국 비이자이익과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이 금융지주 간 실적 격차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