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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분기 '역대 최대' 또 썼다…HBM 업고 신고가 더 갈까
입력: 2026.04.23 11:23 / 수정: 2026.04.23 11:23

매출 52조5763억원·영업이익 37조6103억원
증권가, AI 메모리 수혜에 연간 200조원대 이익 전망


SK하이닉스는 23일 올해 1분기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SK하이닉스는 23일 올해 1분기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SK하이닉스가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쓴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운 추가 주가 상승세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메모리 가격 강세와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 SK하이닉스가 단순한 업황 수혜주를 넘어 구조적 성장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게 증권가 관측이다.

SK하이닉스는 23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 순이익 40조34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사상 처음 50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률 72%와 순이익률 77%도 모두 분기 기준 최고치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8%, 영업이익은 405% 늘었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도 강세를 보이며 장 초반 126만70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실적의 바탕은 뚜렷했다. 회사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HBM, 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 e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전분기보다 19조4000억원 늘어난 54조3000억원, 차입금은 19조3000억원으로 줄어 35조원의 순현금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AI가 대형 모델 학습에서 에이전틱 AI 단계로 넘어가면서 메모리 수요 기반이 D램과 낸드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봤고, 올해 투자도 M15X 램프업과 용인 클러스터, EUV 장비 확보를 중심으로 전년보다 크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이 단순히 HBM 한 품목의 힘만으로 나온 결과는 아니라는 해석이 많다.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일부 D램 계약가격은 전분기 대비 약 83%, 일부 낸드 제품 가격은 약 160% 뛰었고, 이런 가격 환경이 고대역 메모리는 물론 범용 메모리 수익성까지 밀어올렸다. 실적 발표 전후로 증권가에선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잇따랐다.

다만 실적 자체는 일부 공격적인 하우스가 제시했던 40조원 안팎 전망에는 소폭 못 미쳤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전반적으로 숫자보다 흐름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매출은 낸드 출하 감소 영향으로 추정치를 소폭 하회했지만, 영업이익은 수익성 개선으로 소폭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D램은 가격 상승과 출하량 유지로 예상에 부합했고, 낸드는 가격 상승 폭이 더 컸지만 출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 서프라이즈의 핵심은 서버 디램을 중심으로 한 가격 상승 강도가 당초 예상보다 높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종욱 연구원은 "디램 산업은 품질 우선의 시대로, 고객의 가격 탄력성이 낮은 편"이라며 "하반기 디램 가격의 상승폭이 둔화된 이후로도 시장은 이익의 지속성에 대한 신뢰를 강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도 실적 해석의 초점을 숫자보다 구조 변화에 맞췄다. 김 본부장은 "2분기 AI 서버 출하량이 당초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돌고 있어 서버 D램과 기업용 SSD 수요 급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클라우드·GPU 업체들과의 3~5년 장기공급계약 확대가 메모리 산업을 수주 기반의 파운드리형 사업 모델로 바꿔놓을 수 있다"며 "이런 변화가 이익 변동성은 낮추고 실적 가시성은 높이는 방향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을 상회하며 세계 톱 5 안착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본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과도한 할인 구간에 놓여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실적 개선 속도와 규모를 감안할 때 이들의 시총은 각각 2000조원과 1300조원 이상이 적정할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목표주가로는 190만원을 제시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공급 부족이 더 심화하는 국면에서 SK하이닉스가 산업 평균을 웃도는 D램·낸드 판가 상승을 누릴 것"이라며 ADR 발행 계획 구체화와 주주환원 의지 재확인도 가치평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변수로 꼽았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249조3220억원으로 제시했고, 2분기 61조3610억원, 3분기 72조860억원, 4분기 78조4020억원으로 분기 실적이 연쇄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눈높이를 잇달아 높이고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앞서 메모리 가격 상승과 장기공급계약 가시화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증권가 최고치인 200만원으로 제시했다. KB증권은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중심 메모리 수요 확대와 D램·낸드 실적 개선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80만원으로 상향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오전 11시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122만3000원) 대비 0.82%(1만원) 상승한 123만3000원을 호가하고 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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