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금융&증권 >증권 >업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중복상장 '철퇴'에 HD현대로보·CJ올영 '제동'…IPO 씨마르나
입력: 2026.04.22 15:24 / 수정: 2026.04.22 16:23

금융당국 이달 중 중복상장 규제 가이드라인 마련
모회사와 사업적으로 밀접하게 얽힌 기업들 '긴장'


금융당국이 중복상장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정책 불확실성과 계절적 비수기까지 맞물려 SK에코플랜트·HD현대로보틱스·CJ올리브영 등 자회사 상장을 준비하던 주요 대기업들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이억원 금융위원장(왼쪽)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중동상황 피해업종 관련 산업·금융권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상민 기자
금융당국이 중복상장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정책 불확실성과 계절적 비수기까지 맞물려 SK에코플랜트·HD현대로보틱스·CJ올리브영 등 자회사 상장을 준비하던 주요 대기업들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이억원 금융위원장(왼쪽)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중동상황 피해업종 관련 산업·금융권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상민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금융당국이 일명 '쪼개기 상장'으로 불리는 중복상장에 철퇴를 가하겠다고 나서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기가 급격하게 식고 있다. 정책 불확실성과 계절적 비수기까지 맞물리면서 SK에코플랜트·HD현대로보틱스·CJ올리브영 등 자회사 상장을 준비하던 주요 대기업들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 HD현대로보틱스, 한화에너지, CJ올리브영 등이 중복상장 원칙적 금지의 사정권에 들 기업으로 꼽힌다.

중복상장은 모회사와 자회사가 모두 주식시장에 상장해 같은 기업의 가치가 두 번 계산되는 '더블 카운팅'으로 모회사 가치가 하락하는 주주가치훼손 사례를 말한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금융위와 거래소는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이달 중 거래소 규정안을 마련하고 개정예고를 실시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 개정 절차를 완료해 이르면 7월부터 새로운 제도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적분할·인적분할, 신설회사 설립 또는 인수한 자회사의 상장 모두 중복상장 심사 대상이 된다. 심사기준도 △영업 독립성 △경영 독립성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이 중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중복상장을 승인하지 않는다.

문제는 상장을 준비해온 기업들이 상장 모회사와 사업적으로 연관성이 깊어 금융당국이 제시한 '영업 독립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SK에코플랜트는 SK㈜가 지분 63.17%를 보유한 비상장 자회사로, 7월 21일을 목표로 기업공개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동안 건설 중심 사업에서 폐기물 처리·수소·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상장을 준비해왔다. 외형상 신사업 확장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룹 내 에너지·화학 사업과 긴밀히 맞물려 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영업 독립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HD현대로보틱스도 같은 상황이다. HD현대는 1984년부터 로봇 사업을 시작해 산업용로봇 완성품·부품을 제조·판매하는 사업과 로봇 제조 자동화 사업을 영위했다. 이후 2020년 HD현대 로봇 사업 부문이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하면서 HD현대로보틱스가 설립됐다. HD현대로보틱스는 현재 모회사인 HD현대가 지분 81.82%를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 상장을 염두에 둔 구조지만 규제가 강화되면 심사 문턱을 넘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복상장 원칙적 금지의 사정권에 들 기업으로는 SK에코플랜트, HD현대로보틱스, 한화에너지, CJ올리브영 등이 꼽힌다. /CJ올리브영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복상장 원칙적 금지의 사정권에 들 기업으로는 SK에코플랜트, HD현대로보틱스, 한화에너지, CJ올리브영 등이 꼽힌다. /CJ올리브영

국내 최대 뷰티 플랫폼 올리브영의 상장을 원했던 CJ도 중복상장 금지 유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지주사인 상장사 CJ의 경우 핵심사업부인 올리브영이 별도 상장할 땐 모회사 주주의 타격이 큰 만큼 중복상장에 따른 타격이 클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케이뱅크 같은 대어급은 나오기 힘들어지고 코스닥 중소형주 위주로 IPO가 진행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올해 1분기 IPO 기업 수는 11개사로 과거 1999~2005년 1분기 상장 기업 평균 22개 대비 낮은 수준이었다. 상장 시가총액도 약 5조원으로 과거 1분기 평균금액 5조8000억원 대비 낮은 규모였다. 시총 3조4000억원으로 대어급인 케이뱅크가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이유는 케이뱅크를 제외하고 대부분 중소형 종목 위주로 상장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상장예비심사 청구한 기업은 해치텍, 니어스랩, 인텔리빅스, 제이피이노베이션 등 4곳(스팩 제외)에 그쳤다.

강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IPO 시장의 열기가 시장 전체로 확산되기보단 비교적 가벼운 코스닥 중소형주에 집중돼있다"며 "현재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기업들의 리스트를 살펴보면 분할 재상장을 추진하는 한화를 제외하면 전부 코스닥 상장 추진 기업들인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HD현대로보틱스, SK에코플랜트 등 코스피 시장의 대어급 종목의 상장은 중복상장 관련 가이드라인이 확정되지 않은 2분기까지는 불확실한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와 중복상장 규제 기조까지 더해져 올해 IPO 건수는 전년보다 유의미하게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zzang@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