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이중항체·AI 초기 데이터 승부…기술수출 기대
CDMO 가세해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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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세계 최대 항암 연구 학술무대인 AACR 2026에 대거 참석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뉴시스 |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차세대 항암 무기를 들고 글로벌 무대 공략에 나선다. 세계 3대 암 학회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학회는 초기 연구 성과가 대거 공개되는 자리인 만큼,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빅파마 눈도장을 찍어 '대형 기술수출(L/O)'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20여개국에서 2만2000여명의 전문가가 집결한다. AACR은 전임상과 초기 임상 단계 데이터가 대거 공개돼 글로벌 빅파마의 투자·협력 판단 기준이 되는 무대로 평가된다. 올해 AACR에 국내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전통 제약사부터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등 혁신 바이오텍,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위탁개발생산(CDMO) 대기업까지 총출동한다.
올해 학회의 최대 화두는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이중항체다.
리가켐바이오는 독자적인 링커-페이로드 기술을 적용해 다발성 골수종 세포 표면에 과발현되는 단백질인 BCMA를 타깃한 ADC 후보물질 2종의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하며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한 안정성을 입증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인투셀과 공동 개발한 첫 신약 파이프라인 'SBE303'의 비임상 데이터를 최초로 공개하며 바이오시밀러를 넘어선 신약 개발사로의 전략을 부각할 예정이다.
이중항체 분야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가 고형암 타깃 후보물질 2종(ABL206·ABL209)의 전임상 결과를 내놓으며, 오름테라퓨틱은 단백질 분해 기전을 결합한 분해제-항체 접합체(DAC) 플랫폼 기술로 기존 ADC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국내 기업들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핵심 세션인 '플레너리(Plenary)'와 구두 발표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HLB이노베이션의 자회사 베리스모는 고형암 대상 키메릭 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의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구두로 발표하며, 알지노믹스는 간세포암 대상 RNA 유전자 치료제의 병용요법 임상 데이터를 공개해 기술력을 뽐낸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 성과도 돋보인다. 한미약품은 AI 분석 기술로 최적의 적응증을 도출한 연구를 포함해 국내 최다인 9건의 과제를 발표한다. AI 단백질 설계 기업 갤럭스와 영상 진단 솔루션 기업 루닛 등도 AI가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할 계획이다.
이번 학회에는 신약 개발사뿐만 아니라 CDMO 기업들의 행보도 분주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처음으로 AACR에 단독 부스를 마련해 글로벌 고객사와의 접점을 넓히며, 롯데바이오로직스는 ADC 안정성 평가 결과를 공개하며 고성장하는 ADC 생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피력한다.
단순히 만들어진 약을 생산하는 것을 넘어, 초기 R&D 단계부터 글로벌 빅파마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 수주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AACR은 후기 임상보다 초기 데이터가 중심이 되는 만큼, 파이프라인의 참신함과 플랫폼 기술의 확장성이 기술 수출의 핵심"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ADC와 AI 등 글로벌 트렌드의 최전선에 서 있는 만큼 고무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