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낮췄지만 부동산 회수의문·추정손실 증가
건전성 지표 악화 속 해석 '희비'…고위험 여신 비중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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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컴저축은행이 자산 규모를 키우며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건전성 지표 악화 흐름이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지난해 웰컴저축은행이 자산 규모를 키우며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건전성 지표 악화 흐름이다. 연체율이 일부 개선됐음에도 고위험 채권이 늘어나며 리스크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일반기업회계기준 당기순이익은 6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11억원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74%로 전년 대비 2.35%포인트 상승했고, 손실위험도 가중여신비율은 31.39%로 12.31%포인트 급등했다. 손실위험도 가중여신비율이란 대출 자산의 손실 가능성을 선반영한 지표다. 전체 여신 가운데 실질적인 리스크 비중이 30%를 넘어섰다는 의미다.
반면, 외형은 성장했다. 지난해 말 웰컴저축은행의 총자산은 6조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71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요 저축은행 5곳(SBI·OK·웰컴·한국투자·애큐온저축은행) 중 총자산 규모가 상승한 곳은 웰컴저축은행이 유일하다. 저축은행권이 건전성 확보를 위해 몸집을 줄이는 기조와 대비되는 행보다.
자산 증가 배경에는 자금조달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웰컴저축은행은 총수신은 5조760억원으로 연간 2735억원 증가했다. 이어 여신잔액은 3.30% 감소한 4조5127억원으로 낮아졌지만, 주요 저축은행 중에서는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너그러운 흐름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주요 저축은행 중 대출 잔액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OK저축은행으로 연간 1조2245억원 감소했다.
부동산 대출 영역의 건전성 지표도 외형과 달리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건설업·부동산업 관련 대출채권은 72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437억원 감소하며 개선세를 나타냈다. 정상채권도 569억원 증가한 2680억원을 기록했고, 요주의와 고정 채권 역시 각각 2124억원, 1198억원 줄었다. 전체 채권 규모는 연간 33.20% 감소했다.
문제는 질적인 부분이다. 회수의문채권과 추정손실채권이 각각 286억원, 29억원 증가하며 오히려 부실의 핵심 구간이 늘어났다. 금융권에서는 통상 6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을 회수의문, 12개월 이상을 추정손실로 분류하는데, 두 단계 모두 사실상 회수가 어려운 부실채권, 즉 '떼인 돈'으로 본다. 외형 지표가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위험한 구간’의 채권이 늘어난 셈이다.
전체 부동산 연체율은 2.33%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쳤다. 회수의문과 추정손실을 제외하면 부동산 대출 지표가 개선 흐름을 보이지만, 전체 여신규모가 축소되고 고위험 채권 증가가 건전성을 제약한 영향이다.
웰컴저축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 증가가 자산건전성 악화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이어가면서 연체 위험이 높은 채권을 선제적으로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했다는 설명이다. 정상 거래 중인 채권이라도 향후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정상 거래중이라도 선제적으로 요주의나 고정이하로 분류할 수 있다"며 "리스크를 보수적으로 반영하는 과정에서 충당금 적립 규모도 함께 늘어났고 소송 등의 변수로 손실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되면 건전성 분류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체율은 일부 낮아졌다. 지난해 말 연체대출 비율은 6.54%로 전년(7.50%) 대비 0.96%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건전성이 본격적으로 악화하기 이전인 2023년(5.75%)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아울러 손실위험도 가중여신비율도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요 저축은행 5곳 해당 수치가 가장 낮은 곳은 SBI저축은행이다. 지난해 14.36%로 연간 1.4%p 감소했다. 이어 △애큐온저축은행(24.10%) △OK저축은행(18.55%) △한국투자저축은행(16.99) 순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정상 거래중인 채권을 고정이하로 분류하기 위해서는 차주의 신용위험이 급격하게 나빠지거나 담보가치 급락, 워크아웃 등 조건이 있어야 한다"라며 "지금 당장 연체율을 높이진 않겠지만, 향후 위험성이 높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