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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IB 키운다더니…CIB는 되레 적자 늪
입력: 2026.04.20 00:00 / 수정: 2026.04.20 00:00

CIB 순손실 396억원·관계기업 등 투자자산 1017억원 감액

신한투자증권 CIB 부문은 지난해 39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CIB 부문은 지난해 39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신한투자증권

[더팩트|윤정원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IB 역량 강화를 내걸고 기업금융 확대에 나섰지만 정작 CIB 부문은 적자를 면치 못 하고 있다. 부동산·인프라 등 기투자자산 손실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통 IB 수익 기반도 아직 뚜렷하게 회복되지 못한 모습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CIB총괄에서 39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자산관리총괄은 1627억원, S&T그룹은 15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CIB만 적자를 기록했다. 기타부문을 제외한 당기순이익 비중도 자산관리 60%, S&T 55%, CIB -15%로 집계됐다. 회사 전체 이익은 늘었지만 정작 기업금융 축은 수익 기여는커녕 실적을 깎아 먹은 셈이다.

타사와 비교하면 온도차는 더 선명하다. 공시 기준에는 차이가 있지만 경쟁사들은 기업금융 축에서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025년 IB 수수료수지 4371억원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는 34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3.5%, 인수·주선 수수료는 722억원으로 1.9% 각각 늘었다. KB증권도 기업금융 부문 영업이익 1162억원으로 전년 대비 708억원 줄었지만 흑자를 지켰고, 하나증권 역시 IB부문 영업이익 1352억원으로 581억원 감소했으나 인수금융과 DCM 실적 개선을 앞세워 수익 구조의 질적 개선세를 강조했다.

현재 신한투자증권은 CIB총괄을 IPO·M&A 자문·채권발행·증자·ABS·CB·BW 발행과 부동산·SOC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 등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설명하고 있다. CIB1이 부동산금융과 대체투자 중심의 북비즈(Book Biz), CIB2가 DCM·ECM 등 전통 IB를 맡는 구조다. 지난해 CIB총괄은 수수료손익 2175억원을 냈지만 상품·이자손익 등에서 107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판매비와관리비 1643억원이 반영되며 법인세차감전순손실 538억원, 당기순손실 396억원으로 이어졌다.

자산 손상도 부담이었다. 신한투자증권은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피투자회사 순자산가액 감소 등을 이유로 키움마일스톤US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22호 등 관계기업 등에 대한 투자자산에서 1017억원을 감액했다고 밝혔다. 과거 쌓아둔 해외 부동산·인프라 익스포저 후유증이 지난해에도 이어졌다는 얘기다. 결국 전통 IB 수익으로는 기투자자산 손실 부담을 상쇄하지 못한 셈이다.

한국신용평가의 진단도 비슷하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3월 말 신한투자증권 평가보고서에서 "IB 부문의 국내외 투자자산 관련 대손 등 손실 인식으로 2023~2024년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경기 둔화로 PF 채무보증 영업을 줄인 데다 기투자자산 대손 부담이 겹치면서, 2025년 ROE도 6.5%에 그쳐 대형 증권사 평균 11.5%를 밑돌았다는 평가다. 발행어음 인가로 기업금융 중심의 외형 확대 여지는 생겼지만, 결국 IB부문 수익성과 비경상적 비용 부담을 얼마나 통제하느냐가 향후 신한투자증권의 성적표를 가를 변수라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신한투자증권에 대해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PF 채무보증 영업 축소와 기투자자산 대손 부담이 겹치며 IB 부문 시장점유율이 최근 3년간 하락세를 보였다고 짚었다. 2025년 ROE도 6.5%에 그쳐 대형 증권사 평균 11.5%를 밑돌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신용도 측면에선 신한금융그룹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1노치 상향이 적용돼 있다고 밝혔다. 실제 신한투자증권은 2025년에도 선순위 회사채 AA,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A1을 유지했다. 지주 지원 가능성이 신용도의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실적 기여도다. 신한금융은 2025년 연간 순이익 4조971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신한투자증권 순이익은 3816억원으로 신한라이프 5077억원, 신한카드 4767억원보다 작았다. 더구나 신한투자증권 내부를 뜯어보면 그 3816억원은 자산관리와 S&T가 만든 이익에 더 가깝고, CIB는 오히려 적자를 냈다. 지주 지원 가능성 덕분에 신용등급은 지켰지만, 정작 지주가 기대하는 비은행 성장축 역할은 아직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사업보고서에서 올해 핵심 과제로 ‘미래형 IB 역량 확보 및 시장지배력 강화’를 제시했다.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등 신성장 섹터 인프라 확대, 첨단전략산업 기업과 PE·VC 고객 커버리지 강화, CIB와 S&T·WM 시너지 확대 등이 주요 과제로 담겼다. 다만 시장에서는 조직 개편이나 청사진보다 손실 정리 속도가 더 중요하다는 시선이 짙다. 신평사가 지켜보는 지점도 결국 IB부문 수익성과 비경상적 비용 부담 관리 수준이라는 점에서, 신한투자증권 CIB의 평가는 한동안 실적표가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더팩트>는 향후 CIB 부문 사업 계획과 관련해 신한투자증권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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