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임 이후 첫 기자 간담회
"한국에서 미래 모빌리티 혁신 선도해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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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가운데)과 최성규 르노코리아 연구개발 고문(오른쪽)이 14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회사의 중장기 전략과 관련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문은혜 기자 |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소비자들이 현대차나 기아가 아닌 아닌 르노를 구매한 것이 자랑스러울 수 있는 차량을 선보이겠다."
취임 8개월 차를 맞은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이 그룹의 새로운 전략인 '퓨처레디(futuREady) 플랜'에 맞춰 한국 시장 중장기 실행 계획을 14일 공개했다. 핵심은 2028년 부산공장에서의 차세대 전기차 생산과 2027년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출시다.
이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파리 사장은 "2028년 부산공장에서 르노의 차세대 전기차를 생산하고 2027년 SDV 출시 및 AIDV(인공지능 정의 차량)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쟁력 강화, 지속가능한 미래 기반 마련, 탁월한 운영 효율성을 3대 경영 목표로 제시하며 "내년 이맘때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온전한 르노 브랜드의 전기차를 한국 시장에 다시 가져오겠다"는 포부도 함께 내놨다.
이날 발표된 실행 계획의 주요 내용은 △2028년 차세대 르노 전기차 부산공장 생산 및 국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구축 △2027년 SDV 첫 출시 후 자율주행 레벨2++·AIDV 전환 가속화 △신차 개발 기간 2년 이내 단축 △수평적 파트너십 기반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 등 네 가지다.
전동화 전략과 관련해 르노코리아는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E-Tech를 두 축으로 삼아 2029년까지 매년 한 종의 새로운 전동화 모델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파리 사장은 2028년 이전까지는 하이브리드를 볼륨 달성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르노 그룹이 2030년까지 HEV 50%, EV 50% 비중을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이에 발맞추겠다는 구상이다.
부산공장에서 생산될 차세대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도 병행한다.
수출 시장과 관련해서는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를 남미·중동·걸프 지역에 수출 중이며 호주·일본 등 신규 시장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유럽 수출 계획은 현재 없지만 그룹의 퓨처레디 전략상 유럽 시장 강화 방침이 있는 만큼 미래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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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이 14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회사의 중장기 전략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문은혜 기자 |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2027년 첫 SDV 출시를 기점으로 도심·고속 주행 환경 모두에서 구현 가능한 레벨2++ 수준의 E2E(엔드 투 엔드) 파일럿 주행 기능과 차세대 AI 기반 'OpenR 파노라마 시스템'을 적용해 차량을 지능형 동반자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파리 사장은 AIDV에 대해 "하드웨어에 국한된 개념이 아니라 SDV 시스템을 통해 전환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차량이 탑승자의 니즈를 미리 예측해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행 중 역사 유적지 정보를 제공하고 방문 의사를 묻거나 주차 장소를 제안하는 수준의 인터랙션이 구현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필랑트에 적용된 AI 어시스턴트 'A.dot'과 매뉴얼 접근 기능 'TIPS'는 이 같은 AIDV 전환의 출발점으로, 국내 우수한 5G 커넥티비티 환경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생산 경쟁력과 관련해서는 부산공장을 스마트 제조 허브로 고도화하고, 신차 콘셉트 확정부터 양산 개시까지 개발 기간을 2년 이내로 단축하겠다는 목표도 제시됐다. 개발 기간 단축이 품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 파리 사장은 "품질은 르노코리아의 최우선 자산이며, 품질이 위협받는 어떤 상황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처음부터 신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기술을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 시장에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기간을 단축한다는 설명이다.
최성규 르노코리아 연구소장도 "필랑트에서 이미 입증됐다"며 "앞으로 개발되는 차량에도 같은 노하우를 접목해 단기간에 품질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공장의 생산 가동률 제고와 관련해 파리 사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무역 보호주의로 과거 수출 전성기 수준인 30만 대 회복은 단기간에 어렵다"면서도 "D/E 세그먼트 글로벌 허브로서 역량을 키우고 신규 프로젝트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와 BYD 사이에서의 생존 전략을 묻는 질문에 파리 사장은 "생존의 문제는 르노코리아만이 아닌 전 세계 자동차 업계 공통의 과제이며, 이것이 퓨처레디 전략이 나온 맥락"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125년 브랜드 역사와 축적된 고객 신뢰, 로컬 전기차 생태계 구축이 차별화 전략의 핵심"이라며 "신기술, 타임 투 마켓, 한국 내 로컬 전기차 생태계 등 모든 것이 차원이 다른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자신했다. 2027년 출시할 SDV 차량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정보 공개가 어렵다면서도 "그랑 콜레오스, 필랑트처럼 시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모델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파리 사장은 "한국 고객들이 최신 기술과 디자인 트렌드에 민감하고 수준이 높다는 점에 놀랐다"며 "이것이 르노코리아가 그룹 내에서 프리미엄·최신 기술을 갖춘 D/E 세그먼트 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는 저력"이라고 평가했다. 또 부산공장에 대해서는 "한 라인에서 7개 차종 생산이 가능해 르노 그룹 내에서도 독보적인 유연성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르노코리아는 앞서 2022년부터 추진해온 '오로라 프로젝트'를 통해 2024년 D세그먼트 SUV '그랑 콜레오스', 2026년 E세그먼트 크로스오버 '필랑트'를 연이어 출시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파리 사장은 필랑트에 대해 "2주 전 르노 그룹 회장도 그룹 내 최고의 차량으로 평가했다"며 "SUV와 세단의 장점을 갖추고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을 선보이며 시장에서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르노 그룹은 지난달 발표한 퓨처레디 플랜을 통해 2030년까지 26종의 신차를 출시하고 연간 200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한국은 인도, 중남미와 함께 유럽 외 글로벌 시장 성장을 위한 핵심 축이자 D/E 세그먼트의 전략적 허브로 지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