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등 산유국 협의 요청…동북아 비축 수요 확대
원유 확보 82%까지 회복…NCC 가동률 70%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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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중동상황 대응본부 브리핑을 열고 비축유 기지 확충과 공급망 대응 현황을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울산 남구 석유화학 공단 원유 저장탱크. / 뉴시스 |
[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로 원유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자 정부가 비축유 저장능력 확대에 나섰다. 중동 산유국들도 수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호르무즈 밖 동북아 비축기지 활용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산업통상부는 14일 중동상황 대응본부 브리핑을 열고 이번 추경으로 우리 비축기지에 원유 약 2000만 배럴을 추가 비축한다고 밝혔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현재 비축기지는 약 1억4000만 배럴 규모로 이번 추경에 약 2000만 배럴 추가 확대를 반영했다"며 "설계 과정에서 추가 필요 물량은 더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동 산유국들이 우라나라에 있는 비축기지 활용도 논의하고 있다. 양 실장은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미 관련 내용을 공개했고 다른 국가들도 협의 요청을 이어오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역외 비축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커지자 산유국들이 운송 차질에 따른 손실을 줄이고 수요지 인근에서 바로 판매하기 위해 동북아에 원유를 미리 쌓아두려하고 있다. 산업부는 비축기지 시설용량의 약 90%가 사용 중이며 당장 약 100만 배럴 수준 추가 수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비축유 구매는 가격 대응이 아닌 공급망 대응 차원이다. 석유공사가 해외 생산 물량을 확보하더라도 국내 정유사와 매칭이 이뤄져야 반입이 가능한 구조로, 활용도 제고를 위한 조치다. 양 실장은 "외국 물량이라도 국내 정유사가 활용할 수 있어 실질적인 비축량 확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비축유는 스왑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양 실장은 "아직 공식 방출은 없으며 5월 대체 물량 유입과 IEA 공동 방출 일정(6월 9일)을 고려해 시점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체 원유 확보 물량은 4~5월 기준 약 1억1800만 배럴로 집계됐다. 5월 기준 평시 대비 약 82% 수준까지 회복된 상태다. 수입선은 사우디, UAE, 미국 등 17개국으로 다변화됐으며 이 가운데 사우디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 공급은 일부 대체 경로를 통해 유지되고 있다. 양 실장은 "얀부항을 통한 수출 물량은 하루 약 500만 배럴로 파악되며 평시 약 200만 배럴 대비 확대된 수준"이라며 "사우디 전체 물량이 모두 대체 경로로 전환된 것은 아니지만 일부 물량은 홍해를 통한 우회 수출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사 스와프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4월 1700만 배럴 가운데 838만 배럴(6건)은 이송이 완료됐고 이달 중 800만 배럴이 추가 계약될 예정이다. 5월 물량까지 포함하면 총 3200만 배럴 규모다.
석유화학 업황 지표인 NCC 가동률은 지난 3월 55%까지 하락했다. 양 실장은 "지난해 약 80% 수준이던 가동률을 7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국제유가는 전쟁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기준 브렌트유와 WTI는 각각 배럴당 약 98달러 수준으로 전쟁 전 대비 30~40%대 상승한 상태다.
정부는 공급망 대응도 병행하고 있다. 나프타 수급 안정을 위해 6744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해 수입단가 상승분의 50%를 보조하고 있으며 목표 가동률 상향 등을 반영해 2049억원을 추가 증액했다.
보건·의료와 반도체·자동차 등 주요 품목은 현재까지 평시 수준 재고를 유지하고 있으며 공급 차질은 없는 상태다. 산업부는 원료 가격 상승과 장기화 가능성을 고려해 관계부처 합동 모니터링을 이어갈 방침이다.
danjung638@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