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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안 타는 명품…'에루샤' 한국 매출 5조원 육박
입력: 2026.04.14 09:51 / 수정: 2026.04.14 09:51

샤넬 2조원·에르메스 1조원 첫 돌파
가격 올려도 수요 몰리는 '베블런 효과'에 사상 최대 실적 경신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도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이른바 명품 브랜드 3대장인 에루샤가 한국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의 샤넬 매장 모습. /더팩트DB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도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이른바 명품 브랜드 3대장인 '에루샤'가 한국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의 샤넬 매장 모습. /더팩트DB

[더팩트ㅣ유연석 기자]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도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이른바 명품 브랜드 3대장인 '에루샤'가 한국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샤넬은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고 에르메스도 1조원을 넘기며, 명품 3사의 합산 매출은 5조원에 육박하는 4조9924억원을 기록했다.

14일 각 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조1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3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늘어나며 외형과 내실을 모두 잡았다.

에르메스코리아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매출 1조1251억원으로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9600억원대) 대비 16.7% 늘어난 수치이며, 영업이익은 3055억원으로 14.5% 증가했다.

루이비통코리아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에 가세해 매출은 전년 대비 6.1% 증가한 1조8543억원, 영업이익은 5256억원으로 35.1% 급증했다.

이러한 호실적의 핵심 배경으로는 수차례 단행된 가격 인상이 꼽힌다. 지난해 에르메스는 2차례, 루이비통은 3차례, 샤넬은 5차례에 걸쳐 가방과 신발 등 주요 인기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일부 가방 가격이 2000만원 선까지 치솟았으나 수요는 위축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가격이 비쌀수록 오히려 수요가 늘어나는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한다. 불황 속에서도 고가 제품을 소유하려는 하이엔드 소비가 시계와 주얼리 등을 중심으로 이어졌고, 혼인율 반등으로 인한 고가 예물 수요 증가도 한몫했다.

더불어 에르메스와 샤넬 가방 등은 리셀(재판매) 가격이 원래 가격을 뛰어넘는 이른바 '샤테크(샤넬+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은 점 역시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가격 인상 소식이 들릴 때마다 '오늘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오픈런과 사재기 현상이 반복되는 양상"이라며 "브랜드 상징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성장세도 이어갈 수 있어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cb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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