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동시 연재'로 시차 해소…"불법 유입 가능성↓"
카카오엔터, '피콕' 가동 4년 만에 불법웹툰 10억건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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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최근 불법 웹툰 유통을 근절을 위해 다양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최문정 기자]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불법 웹툰 유통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콘텐츠의 지식재산권(IP)의 가치와 작가의 권리를 보호하는 한편, 불법 웹툰으로 파생되는 경제적·사회적 피해에 대응한다는 목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4 웹툰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불법 웹툰 시장 규모는 44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웹툰 산업 규모의 약 20%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불법 웹툰 유통은 일차적으로는 작품을 제작한 작가와 연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의 권리를 침해하고,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범죄"라면서 "나아가 불법 웹툰 사이트가 불법 도박이나 음란물 사이트로 연결되는 창구가 되기도 하는 만큼 그 폐해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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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웹툰은 최근 글로벌 '동시 연재' 시범 도입 결과, 창작자 수익 증대와 불법 웹툰 유통을 줄이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네이버웹툰 |
1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최근 한국과 해외에서 함께 서비스 중인 작품의 연재 시차를 없앤 '동시 연재'를 시범 도입했다. 네이버웹툰은 한국뿐만 아니라 북미, 일본, 동남아 등 세계 각국에서 서비스 중인 만큼, 각 국가에서 연재하는 작품도 다르다. 다만, 한 국가에서 인기를 얻은 작품의 경우, 다른 나라에서도 번역 과정을 거쳐 연재한다. 이 경우, 번역 등에 시간이 필요해 연재 시점에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미국에 거주하며 종종 불법 웹툰 사이트를 이용한다고 밝힌 A씨는 "최근 웹툰을 비롯한 한국 만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일본의 '망가'와는 다른 개념인 것도 이제는 널리 알려져 있다"며 "그러다 보니 같은 작품이라도 한국이 연재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고, 불법인 줄 알지만 먼저 번역돼 올라오는 사이트를 이용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네이버웹툰의 인기작품 중 하나인 '외모지상주의'의 경우, 한국에서는 595화까지 무료로 공개된 반면, 북미에서는 591회까지만 무료로 풀려 있다. 해당 작품의 연재 간격이 일주일인 것을 고려하면, 한국 서비스가 약 한 달 정도 공개 속도가 빠른 셈이다.
네이버웹툰은 이같은 작품 공개 시차를 줄이는 것이 불법 웹툰으로의 유입을 막는 핵심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휴재 후 복귀를 앞둔 한국의 웹툰 작품 일부를 선정해 영어, 프랑스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의 글로벌 동시 연재를 했다. 이 결과 결제액은 최대 200%, 주간 열람자 수는 최대 82%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해외 불법 웹툰 유통의 사례는 회사에서도 매우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는 문제"라며 "동시 연재의 효과를 확인한 만큼, 향후 다양한 작품으로 이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네이버웹툰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웹툰 불법 유통 차단 기술 '툰레이더'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웹툰 한국어 서비스에 최신 회차가 게시된 당일 즉시 국내 불법 사이트로 복제되는 작품 수는 지난해 1~3분기 평균 대비 11월 기준 약 80% 감소하며 방어율이 오르는 효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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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1년부터 웹콘텐츠 불법유통대응전담조직 '피콕'을 꾸리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엔터 피콕 X(옛 트위터) 계정 캡쳐 |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1년부터 콘텐츠 불법유통대응팀' 피콕'을 꾸렸다. 피콕은 지난해 12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불법으로 돌아다니는 웹툰과 웹소설 약 10억건을 단속해 삭제시키는 성과를 냈다. 단순히 불법 콘텐츠 삭제를 넘어, 웹툰 유통 사이트를 폐쇄하거나, 운영자를 추적하는 일도 지속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단속의 속도를 높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패스트 트랙' 제도도 도입했다. 이 제도는 소규모 불법유통 그룹에 경고장을 발송해 콘텐츠 유출 후 최소 2시간부터 최대 하루 내 신속하게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대규모 집단을 1주일에서 2개월간 추적하며 증거를 수집하고, 심층 분석을 통해 법적 대응이 가능케 하는 '딥 리서치'도 병행한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 등 콘텐츠 업계의 공동 대응 사례도 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는 함께 국내 최대 웹툰·웹소설 불법유통 사이트 '아지툰'을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승소했다. 법원은 아지툰은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에 각각 10억원씩 총 20억원 규모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가 각각 10억원의 배상금을 인정받았지만, 실제 피해 규모에 비하면 이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불법으로 타인의 IP를 도용해 부당한 이익을 누려오던 업체에 대한 실질적인 처벌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라고 평가했다.
jay09@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