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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모집 막히나"…카드사, '영업정지' 변수에 점유율 재편 가능성↑
입력: 2026.04.13 11:45 / 수정: 2026.04.13 11:45

과징금 넘어 영업정지 여부 '핵심 변수' 부상
공격적 마케팅 대신 리스크 관리 모드 전환


롯데카드에서 발생한 개인정보유출 여파에 금융당국이 영업정지 방안을 고려하면서 카드업계 전반에 걸쳐 긴장감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각 사
롯데카드에서 발생한 개인정보유출 여파에 금융당국이 영업정지 방안을 고려하면서 카드업계 전반에 걸쳐 긴장감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각 사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롯데카드에서 발생한 개인정보유출 여파에 금융당국이 영업정지 방안을 고려하면서 카드업계 전반에 걸쳐 긴장감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제재 수위가 과징금에 그칠 것이란 예상도 적지 않았던 만큼 정보보안에 관한 경각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영업정지가 현실화 될 경우 수익성 악화를 넘어 점유율 경쟁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 '영업정지' 카드 꺼낸 당국…제재 도미노 현실화?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금감원은 해킹 사고와 관련해 롯데카드에 영업정지 4.5개월과 과징금 50억원의 제재안을 통보했다. 이어 금감원은 우리카드와 신한카드를 후속 조치 대상에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제재 수위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 심의에 이어 금융위원회 의결 절차가 남아있다. 이 과정에서 롯데카드가 제출할 소명자료와 고의성, 피해 규모 등을 살펴 징계 수위가 조정될 수 있다. 업계는 내부에서 발생한 고의적인 정보유출이 아닌 외부해킹에 인한 사고인 만큼 결과를 속단하긴 어렵다는 의견이다.

신한카드와 우리카드 역시 제재 절차를 앞두고 있다. 우리카드에서는 지난 2024년 카드모집인이 영업 과정에서 부당한 방식으로 가맹점주 7만5000명의 정보를 편취했다. 이미 현장 검사는 매듭을 지은 상태로, 금융당국은 신용정보법 위반 여부를 중심으로 제재 수위를 검토하고 있다.

신한카드도 가맹점주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감독당국의 검사를 받았다. 현재 제재안을 마련하는 단계에 돌입간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 규모가 적지 않았던 만큼 내부통제 미흡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과징금 부과보단 영업정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금융위는 법령을 위반하거나 금융소비자 보호 의무를 어긴 경우 최대 6개월 범위 에서 영업정지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아울러 영업정지 범위에는 '신용카드 등 부가통신업의 전부 또는 일부'로 기재했다. 원칙상 결제 승인 절차를 아우르는 부가통신업까지 모두 중단될 수 있는 의미다.

다만, 현실적인 제재 방안으로는일부 영업정지가 유력하다는 시각이다. 일정 기간 신규 회원 모집과 신규 대출 취급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카드업계는 부분 영업제한만으로도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본업에서의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핵심 수익원의 차단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 회원 이탈…점유율 경쟁 '지각변동' 올까?

신규 회원 모집에 제동이 걸리면 시장점유율 후퇴가 불가피하다. 제재 대상에 오르는 카드사 모두 회원 유입만큼이나 이탈 또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롯데카드의 경우 지난 2월 신규 회원 7만3000명을 모집했지만, 같은 기간 6만9000명이 해지했다. 신규 회원 대비 이탈률은 94.52%로 실질적으로 유입된 회원은 4000명에 그친다.

같은달 우리카드는 신규 회원 7만6000명을 모집했지만 5만9000명이 이탈했다. 이어 신한카드는 11만2000명을 유치하고 11만명이 빠져나갔다. 두 카드사의 신규 회원 대비 이탈률은 각각 77.63%, 98.21%를 기록했다. 실제 순증 효과는 제한적인 셈이다.

해당 카드사 세 곳의 최근 3개월간 해지 회원 수를 살펴보면 △신한카드(36만1000명) △롯데카드(24만3000명) △우리카드(19만9000명) 순으로 집계됐다. 제재 심의가 논의 중인 이들 카드사가 최소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경우, 최소 2.5%~2.7% 수준의 회원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 2월 기준 경쟁사로 분류되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대비 회원 수가 약 7~11% 앞서고 있다. 최소 2.5%만 감소하더라도 모든 상위권 카드사와 한 자릿수 이내 점유율 경쟁이 불가피해진다. 아울러 해당 기간 경쟁사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경우 선두 지위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중위권 경쟁도 변수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와 롯데카드는 각각 약 723만명, 955만명 수준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회원 규모가 작은 만큼, 동일한 수준의 감소율이 반영될 경우 격차가 빠르게 좁혀질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중위권 경쟁사인 하나카드(657만명)가 공격적인 유치 전략을 펼칠 경우, 중위권 내 순위 재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아직까지 업계는 관망하는 분위기다. 제재 수위가 발표되지 않은 만큼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다. 아울러 업계 전반에 걸쳐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공격적으로 영업력을 확대하기보단 내부통제 강화에 무게를 실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나 보험 등 생활과 밀접한 금융서비스의 경우 마케팅에 힘을 주는 만큼 결과가 나온다. 특정 카드사의 신규 회원 모집이 중단될 경우 점유율 변동 가능성도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내부통제가 중시되는 상황에서 무작정 마케팅을 확대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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