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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주비 대출 이자 직접 내야 할 판…상대원2구역, 시공사 해지 후폭풍
입력: 2026.04.13 10:43 / 수정: 2026.04.13 10:43

DL이앤씨와 계약 해지, GS건설 시공사 선정은 불발
시공사 공백에 이주비 대출 이자 조합원 부담
비대위는 조합장 해임 재추진


상대원2구역 조합은 지난 11일 용인 엘리시안러닝센터(GS건설 연수원)에서 1부 정기총회를 열고 DL이앤씨 계약 해지 안건을 가결했다. 사진은 상대원2구역 재개발 현장. /성남시
상대원2구역 조합은 지난 11일 용인 엘리시안러닝센터(GS건설 연수원)에서 1부 정기총회를 열고 DL이앤씨 계약 해지 안건을 가결했다. 사진은 상대원2구역 재개발 현장. /성남시

[더팩트|황준익 기자]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2구역 재개발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조합은 기존 시공사인 DL이앤씨와 결별했지만 GS건설로의 시공사 교체는 이루지 못했다. 조합원들은 각각 DL이앤씨 및 GS건설을 지지하는 쪽으로 나뉘었다. 시공사 선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공사 공백으로 이주비 대출 이자를 조합원 스스로가 납부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13일 정비업계예 따르면 상대원2구역 조합은 지난 11일 용인 엘리시안러닝센터(GS건설 연수원)에서 1부 정기총회를 열고 DL이앤씨 계약 해지 안건을 가결했다. 조합원 2269명 중 1205명이 참석해 찬성 1101명, 반대 68명, 기권 무효 36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2부 임시총회에서 시공사(GS건설) 선정 건은 조합원 참석 수가 절반에 못 미쳐 정족 수 미달로 무산됐다. 시공사 선정 안건은 조합원 수의 과반이 현장에 직접 참석해야 한다. 조합장 측은 버스를 대절해 조합원 참석을 독려했지만 결국 10여 명이 부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은 2주 후에 임시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총회가 열리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우선 지난 4일 해임 총회를 통해 조합장이 해임됐다. 이후 조합장 직무대행은 11일 총회는 불법이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조합장은 해임 총회 무효를 주장하며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지난 10일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또 DL이앤씨가 신청한 대의원회 효력 정지 가처분은 기각했다. 조합장은 지난달 대의원회에서 GS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총회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번 총회를 통해 DL이앤씨와 계약은 해지됐지만 조합은 반으로 갈라졌다. 향후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조합 내 갈등이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안건에서 과반이 안 됐다는 것은 반대에 투표하는 게 의미없다고 본 것"이라며 "조합원 절반이 시공사 교체를 반대한다는 뜻인데 이들은 앞으로도 시공사 선정 총회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DL이앤씨와의 법적 다툼도 예상된다. 계약 해지와 관련해 손해 배상 등 법적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공사 교체가 불발되면서 조합원들은 이주비 대출 이자 문제에 직면했다. 조합원들은 이날부터 대출 이자를 갚아야 한다. 향후 시공사 선정이 지연될 경우 사업 자체가 중단될 수도 있다.

조합은 지난 12일 조합원들에게 "이번 시공사 선정 총회가 직접 참석 수 미달로 연기됨에 따라 현재 조합의 재원 확보에 차질이 생겨 더 이상 이주비 이자를 대납할 수 없게 됐다"며 "현시점에서는 부득이하게 조합원 각자 이주비 대출 이자를 직접 납부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앞서 DL이앤씨는 지난 1월 조합이 시공사 교체를 추진하자 "대주단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동의한 바 없는 시공사 변경 절차를 진행함으로 인해 조합원들의 이주비 대출 이자 지급을 포함한 사업비 진행의 지연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조합 측은 "시공사 변경 여부와 관계없이 HUG 보증 및 사업비 조달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며 조합원들을 안심시켰다.

아울러 조합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이주비 대출 이자 문제와 함께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조합장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조합장 해임 총회를 다시 열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상대원2구역은 상대원동 3910번지 일원을 재개발해 최고 29층, 총 43개 동, 4885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현재 상대원2구역 시공사는 DL이앤씨다. 조합은 2015년 10월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후 2021년 DL이앤씨와 'e편한세상'으로 도급계약을 맺었다. 이후 조합이 주요 마감재 품목을 특정 업체로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DL이앤씨 측이 수용하지 않았고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적용도 불발되면서 시공사 교체 논의가 본격 이뤄졌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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