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농협·신협 '대출 조이기'…당국 압박에 속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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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호금융권이 비조합원 대출을 중단하는 등 가계대출 관리에 고삐를 쥐었다. /김성렬 기자 |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상호금융권이 비조합원 대출을 중단하는 등 가계대출 관리에 고삐를 쥐었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긴축 기조가 선명한 만큼 가계대출 제한도 장기화할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이르면 이달부터 비회원 대상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한다. 내부 재량으로 적용해오던 주담대 우대금리도 없앤다. 금고별 판단에 맡겼던 금리 우대 권한을 축소해 대출 기준을 일원화하려는 조치다.
앞서 새마을금고는 2월 중순부터 중도금·이주비·분양잔금 등 집단대출 취급을 멈췄다. 분양잔금대출은 집단과 개별 방식을 모두 제한하며 부동산 관련 대출 관리 수위를 높였다.
타 상호금융도 유사한 흐름을 나타냈다. 신협이 집단대출 신규 심사와 모집인을 통한 가계대출 취급을 중단했고, 가계대출 증가율 한도를 넘긴 조합에는 비조합원 대출을 제한했다. 농협 역시 증가율이 일정 수준을 초과한 지역 조합에 대해 비조합원과 준조합원 대상 신규 대출을 막았다.
이처럼 업권이 공통적으로 비조합원 대출부터 축소하는 배경에는 정부의 부동산 시장 거품 해소 정책에 기인한다. 대출 공급을 제한하면서, 현금 여력이 부족한 주택구매자의 수요를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자리 잡고 있다. 상호금융은 지역 기반 조합원 중심으로 성장해왔지만, 그동안 외형 확대를 위해 외부 차주 유입을 적극 늘려왔다. 비조합원 대출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해 수익을 보완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됐다.
최근에는 수신 경쟁이 심화하며 자금 조달 비용이 커졌다. 경기 둔화와 부동산 시장 조정이 겹치면서 연체율 관리 부담도 확대됐다. 특히 상호금융은 중저신용 차주 비중이 높아 경기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다. 업권이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큰 비조합원 대출부터 줄이는 이유다.
가계대출 흐름도 이런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3월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3조5000억 원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상호금융 증가분이 2조7000억 원을 차지했다. 이전에 승인한 집단대출이 순차적으로 실행되며 증가 폭이 확대됐지만, 당국은 상호금융의 대출 확대 속도를 주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를 단순한 총량 규제 대응을 넘어 자산 구조 재편의 신호로 해석한다. 대출 규모뿐 아니라 어떤 차주와 상품에 자금을 배분할지 재조정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향후에는 고LTV 대출이나 다주택자 관련 대출 등으로 관리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차주 이동도 불가피하다. 상호금융에서 대출이 막힌 수요가 은행권이나 저축은행, 온라인투자연계금융, 대부업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은행 접근이 어려운 차주가 비은행권으로 밀릴 경우 금리 부담이 커지고 금융 접근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imsam119@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