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서울 자치구들이 산과 숲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단순한 등산을 넘어 먹거리, 체험, 문화콘텐츠를 결합한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관악구는 최근 관악산 방문객 증가 흐름에 맞춰 상권과 문화, 안전을 결합한 종합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구는 '관악산 방문객 유입에 따른 상권 활성화 방안 보고회'를 열고 △상권 유입 및 소비 촉진 △체류형 콘텐츠 확대 △교통 편의 개선 △안전관리 강화 등 24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등산객 소비를 지역 상권으로 연결하는 점이 눈에 띈다. 샤로수길과 남현예술인마을 등 9개 상권에서는 연주대 등반 인증 사진을 제시하면 음식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향후 구는 3대 주요 등산로별 주제를 설정해 '보양식 뒤풀이' 등 등산과 식문화를 결합한 콘텐츠도 확대한다.
올해 상반기 내에는 △관악산 등산 코스 △등산로 인근 맛집 △공연 전시 정보 등을 담은 안내 콘텐츠를 누리집에 올릴 예정이다.
최근 관악산은 MZ세대 사이에서 '개운 등산'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 유명 역술가가 방송에서 "운이 안 풀릴 때는 관악산으로 가라"고 조언하면서 취업과 입대 등 중요한 일정을 앞둔 청년들이 관악산을 찾기 시작했다.
노원구는 산림과 수변 자원을 관광 콘텐츠로 엮는 전략을 강화한다. 구는 최근 관광 가이드북 '뉴 렛츠노원'을 발간하고 수락산·불암산·영축산 일대 힐링타운을 중심으로 한 관광 자원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16일부터는 '불암산 힐링타운 철쭉제'를 개최한다. 올해 5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지난해 약 32만명이 방문하며 노원구 대표 봄 축제로 자리 잡았다.
철쭉 개화 시기에 맞춰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나비정원, 산림치유센터 등을 활용한 체험과 함께 곤충 체험, 숲속 멍하니 대회 등 이색 콘텐츠도 운영된다.
중구는 남산자락숲길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달 24일에는 임산부와 가족을 대상으로 '숲태교 교실'을 운영해 숲 산책과 명상, 체험 활동을 결합한 힐링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숲길 걷기 인증'을 운영해 시민 참여를 유도한다.
가족단위 이용객을 겨냥한 프로그램도 확대되고 있다. 성동구는 대현산, 금호산, 매봉산 일대 '유아숲체험원' 운영을 본격화했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놀이와 학습을 병행할 수 있도록 구성된 공간으로 전문 지도사가 상주하며 계절별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올해는 아동의 정서와 신체 발달을 더욱 지원한다.
이처럼 서울 자치구들은 봄철을 맞아 산과 숲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확대하며 단순 방문을 넘어 머무는 관광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등산과 축제, 체험, 상권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과거 산이 단순한 여가 공간으로 여겨졌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활동과 먹거리 소비, 체험이 결합된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상권 활성화와 산 뿐만 아니라 자치구 전반적인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