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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마지막 금통위 D-1…환율·물가 압박에 동결 유력
입력: 2026.04.09 11:41 / 수정: 2026.04.09 11:41

1500원대 환율 변동성·물가 재상승 부담…인하 재개 쉽지 않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4월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4월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 중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시장에서는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로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넘나드는 고변동성을 보이는 데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다시 높아지면서 경기 부양보다 환율과 물가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2일까지 43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93명이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동결 전망의 배경으로는 환율 변동성과 물가 상방 압력이 꼽힌다. 같은 금투협 조사에서 물가 BMSI는 81로 전월(50)보다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고, 환율 BMSI도 95로 전월(80) 대비 개선됐으나 100 미만에 머물렀다. 이는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물가와 환율 여건이 다소 나아졌다고 보면서도 여전히 금리 인하를 뒷받침할 정도로 안정적이지는 않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 23일 1517.3원까지 치솟으며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지난 8일에는 미·이란 휴전 합의 영향으로 1470.6원으로 급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환율이 짧은 기간 안에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흐름은 수입물가와 금융시장 심리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여기에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전년 동월 대비 2.2%로 2월의 2.0%보다 다시 높아지면서 물가 안정에 대한 경계감도 커진 상태다.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 흐름이 맞물리며 물가 상방 압력이 재차 부각되고 있는 만큼 한국은행으로서도 섣불리 완화 기조를 강화하기는 쉽지 않은 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은이 최근까지 강조해 온 통화정책 환경 역시 이런 판단과 맞닿아 있다.

한은이 지난 2월 26일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당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하면서, 물가가 목표 수준 부근에서 안정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성장세는 예상보다 양호하고 금융안정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같은 자료에서 향후 물가 경로가 국제유가와 환율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고, 금융·외환시장에 대해서는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또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리스크, 환율 변동성의 영향 등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번 4월 금통위에서도 경기 부양보다 환율·물가·금융안정을 함께 점검하는 신중한 동결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는 단순한 중립적 동결보다는 매파적 색채를 일정 부분 내비칠 가능성이 높다"며 "국제유가 상승이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 의지를 보다 명확히 드러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는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금리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은 금통위원 중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위원이 존재하는지, 그 논거가 물가인지 혹은 환율 등 금융안정 측면인지에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의 시선은 4월 금통위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주재할 5월 금통위에도 쏠린다.

다만 신 후보자도 당장의 금리 인상 필요성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신 후보자는 8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현재로서는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원론적으로 일시적 공급충격에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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