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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스테이블코인 발행 라이선스 노력…유통도 주도"
입력: 2026.04.08 14:21 / 수정: 2026.04.08 14:21

몽골 진출 기준은 "좋은 파트너·성장성"…"태국엔 마통 콘셉트 적용 검토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6 카카오뱅크 프레스톡 질의응답에 응하고 있다. /여의도=이선영 기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6 카카오뱅크 프레스톡' 질의응답에 응하고 있다. /여의도=이선영 기자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법·제도 정비 이후 발행 라이선스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유통 측면에서도 통장처럼 편리하게 쓰이는 구조를 지향하겠다고 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6 카카오뱅크 프레스톡' 질의응답에서 스테이블코인 구상과 글로벌 진출 전략, 인공지능(AI) 서비스 방향, 가계대출 총량 관리 대응 등을 설명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서는 발행과 유통을 모두 염두에 둔 구상을 내놨다. 윤 대표는 "법이 제정되면 발행 라이선스를 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유통은 발행된 코인이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통장처럼 쓰이게 하는 것이 궁극적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 카카오페이, 컨소시엄 파트너들과 역할을 함께 해나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윤 대표는 결제와 투자 영역에서의 AI 활용 방향도 구체화했다. 그는 기존 검색 기반 금융 이용 경험을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바꾸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예컨대 투자자가 코스피 상승 종목이나 퇴직연금 상품 구성을 찾기 위해 여러 단계를 거치는 대신, 앱 안에서 질문하면 바로 답을 얻는 방식으로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퇴직연금처럼 상품 구조가 복잡한 영역에서 AI가 탐색 시간을 크게 줄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사와의 차별화 요소로는 별도 탭 구성과 자체 모델을 꼽았다. 윤 대표는 결제와 투자 기능을 각각 '홈' 형태로 전면에 배치하는 것 자체가 고객에게는 편리한 숏컷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결제 분야에서 자체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자체 LLM과 결합해 정보 검색과 탐색의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망분리와 개인정보 이슈로 해외 대형 AI 모델 활용이 쉽지 않은 만큼, 카카오와 협업하거나 자체 엔지니어들이 구축한 모델을 통해 콘텐츠를 잘 엮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해외 진출 전략과 관련해서는 몽골 진출 배경도 언급했다. 윤 대표는 몽골 측이 먼저 카카오뱅크를 찾아왔고, 현지에서 신용평가 체계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만큼 카카오뱅크의 신용평가모델(CSS) 노하우 전수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뱅크가 해외 시장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으로 '좋은 파트너'와 '앞으로의 성장성'을 제시했다. 단순히 현재 시장 규모가 큰 곳보다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금융의 미래에 대한 견해도 내놨다. 윤 대표는 앞으로 금융은 플레이어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방향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봤다. 기술 발전으로 고객이 더 쉽고 편리한 디지털 금융을 원하게 된 만큼 생활에 밀착해 편의를 높이는 회사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 과정에서 업권 간 경계도 더 옅어지고, 스테이블코인이나 토큰증권(STO) 같은 새로운 형태의 금융도 발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관련해서는 기존 성장 공식을 재차 강조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의 핵심 성장 동력은 트래픽과 고객 참여도, 수신이라고 설명하며, 가계대출 총량 제한이 있더라도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 부문 확대 등을 통해 성장해 왔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수신 성장률이 24%였고, 이를 통한 자산운용 손익이 6500억원 이상이었다며, 이는 여신이 20% 성장한 것과 유사한 효과라고 주장했다. 향후에도 이러한 성장 모델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앱 접속 지연 문제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윤 대표는 다운타임은 제로에 가깝게 관리해야 한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고객 수와 서비스 영역이 커지는 과정에서 불편이 발생한 데 대해 사과하고,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사업의 실행 구조에 대해서도 비교적 자세한 설명이 나왔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의 글로벌 전략을 단계별로 나눠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슈퍼뱅크는 '스마트 마이너리티' 방식으로, 잘된 현지 회사에 카카오뱅크의 경험과 기술, 콘텐츠를 전수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의사결정은 현지 회사가 직접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노하우만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태국은 조인트벤처 형태로, 카카오뱅크가 앱 설계와 UI·디자인을 맡고 현지 측이 코어뱅킹을 담당하는 식으로 역할을 나눴다고 말했다.

수익화 시점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윤 대표는 슈퍼뱅크가 지난해 말 상장한 만큼, 상장 결과에 따라 카카오뱅크 측 이익 인식이 1~2분기 중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태국 사업은 이제 시작 단계지만, 슈퍼뱅크가 2년 만에 상장한 사례를 언급하며 태국 역시 단계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구체적인 비이자이익 목표 비중이나 글로벌 사업의 손익분기점(BEP) 시점을 수치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대신 2030년까지 ROE 15% 수준 성장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강한 트래픽과 고객 참여도를 바탕으로 시장 상황에 맞는 다양한 옵션을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와 마이데이터의 관계에 대해서는 "데이터 자체로는 가치가 없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윤 대표는 데이터가 많아도 이를 발견하고 적절히 조합해 호출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진단했다. 카카오뱅크 내부 데이터 역시 AI 학습이 쉽지 않은 구조라고 설명하면서, 마이데이터 사업도 데이터 양 자체보다 기술과의 결합 방식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시장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윤 대표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상위 10% 인구가 2000만명에 달하고, 결제 수요가 강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랩 이용자의 월렛이 슈퍼뱅크 월렛과 연결되는 구조가 고객 확대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태국에 대해서는 SCBX 자회사 중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보유한 곳과 협업해 대안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의 마이너스통장 개념을 태국 시장에 맞게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업 비하인드도 소개됐다. 윤 대표는 "태국 SCBX 측이 먼저 콜드콜로 카카오뱅크를 찾았고, 이후 이사회 멤버들까지 대거 방한해 미팅을 이어갔다"며 "현재는 태국은 라인, 인도네시아는 왓츠앱, 몽골은 카카오톡 등 각국에서 주로 쓰는 메신저로 실무 소통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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