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태연 기자] 8일 오후 2시께 서울 남산공원 왕복 2차로에 소방차 4대가 진입했다. 소방차가 가파른 경사로에 멈춰 서자 소방대원들은 내려 붉은색과 은색이 섞인 Y자 모양의 금속 장비를 꺼냈다. 이날 소방훈련의 핵심인 'Y카플링'이다.
대원들은 서둘러 Y카플링을 소방호스와 결합했다. 소화전 밸브가 열리자 뱀처럼 늘어져 있던 호스는 순식간에 팽팽하게 부풀어 올랐다. 이내 요동치며 밀려온 물줄기는 Y카플링의 갈림길을 만나자 두 갈래로 갈라져 각각 펌프차 2대로 향했다.
이윽고 남산 정상에서 '방수' 구령이 떨어지자 거대한 물줄기가 산등성이를 향해 뿜어져 나왔다. 한 대원이 Y카플링의 한쪽 밸브를 잠그고 다른 밸브를 개방하는 동안에도 전방의 물줄기는 끊김 없이 쏟아졌다.
서울 중부소방서는 이날 봄철 산림 화재에 대비해 도입한 신형 장비인 Y카플링을 활용한 소방훈련을 실시했다. 기존에는 한 대의 차량에서 장시간 고압 방수를 하면 펌프 과열이나 수압 약화 등 문제가 반복됐다. 심한 경우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방수를 중단하고 펌프차를 교체해야 했다.
Y카플링은 하나의 수원을 두 대의 차량에 분산 공급해 '교대 방수'를 가능케 한다. 한 대가 물을 공급하는 동안 다른 한 대는 펌프를 식히며 대기할 수 있어 실시간 빈틈없는 방수를 구현한 것이다.
중부소방서는 서울 시내 소방서 중 Y카플링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Y카플링 도입으로 장비 부담을 분산시켜 기존보다 산불을 안정적으로 진압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중부소방서 설명이다.
김준철 중부소방서장은 "봄철은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큰 시기"라며 "도심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전술과 장비를 지속적으로 도입해 시민의 생명과 소중한 산림 자원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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